아침부터 속이 부글부글 끓는군. 어제 나름 과식해서 그런가. 출근하는데 분명 문앞에서 떨어뜨린 자전거 열쇠가
사라져서 3분 정도를 바닥 수색한다고 시간을 낭비했다. 자전거 뒷바퀴 쪽의 엔진에 철썩 붙어있더군. 왜 거기에
붙어 있는 거지. 아무튼 무난하게 일찌감치 도착해서 지난주에 박살난 것 같았던 결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번에도 여전히 박살나 있더라.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남자답게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야겠지. 정신을 차리니까
하루가 끝나 있었다. 퇴근 후에는 회식이 예정되어있다. 과연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인가 괴로운 시간이 될 것인가.
흑역사가 생성될 것인가. 퇴사자가 발생할 것인가. 이런 부류의 행사가 항상 끝이 좋았던 것 같지 않아서 불안만
가중된다.
테스트 레일 검토용 보완 문서가 꽤나 유용했다. 18시 조기 퇴근 예정인데 우리 팀은 18시 퇴근이라 억하심정에
17시에 일찌감치 업무 마무리를 지어서 눈치껏 쉬기로 결정했다. 퇴근 후에는 예약해두었던 식당으로 함께 걸어
이동했다. 거리가 상당했다. 무난하게 고기랑 술을 즐기며 잡담을 나누었다. 고기는 별로고 모닝빵이 맛있더구나.
어쨌든 그대로 나와서 2차도 갔다. 한적하고 조용한 술집에 갔는데 분위기 좋았는데 호객에 이끌려 갔던 건데도
꽤나 양호했고 근방에서 회식하게 되면 아마 자주 가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보기에는 역이랑 좀
먼 게 단점이었다. 해산은 자정을 넘겨서 했다.
내일은 화요일이니까 무리가 있겠지. 자리를 파하고 집까지 걸어갔다. 도착하니 새벽 1시 30분쯤 됐는데 씻고
곧바로 잠들었다. 술을 꽤 많이 마신 것 같았는데 전혀 취하지 않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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