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새벽 1시에 모기 때문에 깼다. 1마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독하게 2방 물었더군. 일단 1마리
죽였다만 왜 to be continued가 예상되지. 모기 물린 곳 지지는 기기가 있었는데 쓰려니까 사라졌다. 아무튼
늦지 않게 적당히 출근. 적당히 원고 마무리 정리하고 업무 개시했다. 이미 해야 하는 일은 거진 다 끝내놓았기
때문에 리더가 작성 중인 발표 자료 문서에 슬라이드 몇개라도 더 보태는 방향으로 업무했는데 역시나 여전히
삐그덕거린다. "일단은 생각나는대로 만들어와 보시라"는 지시사항을 받고 만들어서 컨펌 받으니까 슬라이드
자체를 빼야 한다는 등 파격적인 피드백이 돌아온다. 이러면 만약 내가 1시간 동안 작업한 게 결국 0이 된 게
아닌가. 아무튼 리더도 그대로 머리가 복잡한데 추가적인 지시사항으로 '분위기'라던가 '느낌같은 느낌' 같은
애매한 답변으로 구체적인 지시 없이 반려 당하니 나도 뭘 해야 할지 막막해진다.
오후에는 점심 먹고 마저 발표 준비를 이어갔다. 까놓고 말하자면, 아마 발표자가 아니고 사실은 한 발자국 정도
떨어져서 관망하는 처지라서 쉽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정도로 머리 싸맬만한 일인가 싶다. QA 프로세스
문서를 기반으로 발표 자료를 만들고 있는데 그 기본 골자가 되는 QA 프로세스 문서조차 1차 컨펌 받기 1시간
전에 이대로 검사 받았다간 그동안 놀았냐고 욕 먹을 게 뻔히 보여서 대충 몇장 기워서 만든 게 다인걸.
여튼 결론 슬라이드 5장 정도 후다닥 만들어 보였다. 다만 퇴근 전에 리더가 '한 개의 차트에서 2개의 비교값을
동시에 보여주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했는데 그거 조사하고 만들려고 실험해보느라 정신 없었다. 결과적으로는
실패해서 그냥 원시 상태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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