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미친 놈의 시위 노래가 거리에 울려퍼진다. 진짜 개빡친다. 게다가 시위 노래가 왜 이렇게 군가 같고
공산당 빨갱이들이나 부를 것 같은 분위기인 거냐. 솔직히 사상이 의심되서 옛날이었으면 곧바로 간첩 신고를
당해서 잡혀갔을 것이다. 고요한 아침을 맞고 싶었는데 짜증 나는군. 출근 자체는 무난했다.
업무도 무난했군. 다만, 우리 서브 리더는 일정을 느긋하게 잡고 업무를 빠르게 전부 해치운 다음에 남는 시간
동안은 눈치껏 노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팀을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이것이 골치가 아프구나.
나는 책임이 있는 자리에 앉아서 결국 목이 걸렸잖아. 답답하지만 어쨌든 말은 통한 것 같아 다행이다. 아닌가.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기도. 이래저래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나아가 보는 수밖에 없다.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하고 예상해보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업무가 끝난 다음에는 회식이 있었다. 일전에 방문했던 일정 그대로 진행하는 듯했다. 두 번째라는 것은 항상
마음이 편하다. 익숙하다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 다만 이번에는 한 번도 대화를
섞어본 적이 없는 일행 둘이 있다는 게 조금 까다로웠다. 이번 기회로 친해질 것인가 말 것인가 선택의 기로에
섰는데 그냥 현 상태를 유지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세워졌었던 모양이다. 그다지 의미가 있는 대화를 나누지도
못했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그저 한없이 즐거울 뿐인 시간이었다. 그것만으로
이미 합격점이지만 내심 아쉬움이 남는군. 서로 말을 했지만 말을 나누었을 뿐.
그래도 무난히 식사는 맛있었다. 자정이 조금 지나서 해산했다. 의외로 비용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의외로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르지도 않았었다. 즐거웠지만 집중할 이유가 없는 자리라 그랬나. 다들 귀가를 택하여 상사를 마중해
드리고 나도 집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마침 ‘사운드 호라이즌’ 노래가 생각나길래 찾아 들으면서 갔다. 내일은
당근마켓으로 아이폰 거래가 있다. 거래하러 가면서 책도 같이 이참에 팔아버려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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