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일기 쓰는 것을 까먹고 하루를 넘길뻔 했군. 하루가 겨우 15분밖에 남지 않았으니까 서두르지 않으면
날짜가 바뀌고 말 거다. 늘상 그래왔듯이 아침의 일부터 천천히 기억을 되살려볼까. 아침에 진짜 추웠다. 자다가
추워서 비몽사몽하며 전기 장판을 켰던 게 기억이 난다. 실수로 3단계 중 3단계로 작동해서 엄청 뜨거워졌는데
워낙 방이 춥다 보니까 그 정도가 되니 싸늘하게 식어버린 몸을 데우기에는 오히려 좋았다. 그렇게 꿀잠을 자다
너무 뜨거운 게 걱정되서 또 잠결에 2단계로 낮추고 마저 잤던 게 기억난다. 잘 잤군.
출근길은 엄청나게 추워서 주말동안 회사 업무용으로 사무실에 맥미니를 두고 집에서 쓸 미니 PC를 구매했다.
그냥 장갑부터 먼저 살걸 그랬나 후회하게 되었을 정도였다. 손 시려웠다. 업무는 역시 난해했다. 우리 쪽에서
진행하기가 어려운 항목들에 대해서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었는데 고객사에서 적반하장으로 방법을 알려달라고
무리를 하거나 더욱 뇌절을 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통장 잔고를 0원으로 만들어서 아예
거래가 진행되지 않게 해달라는 등의 요청이다. 카드에 연결되어 있는 개인의 통장 잔고를 어떻게 0으로 하냐.
물론 다른 은행사의 통장에 전액을 이체하면 가능하긴 하지만 거래라는 게 더군다나 해외 결제라서 시간차도
있고 심지어 신용 점수에도 영향이 가는 요소라 마음대로 건드릴 수가 없다. 어쨌든 어렵다고 둘러대며 우주
방어 작전을 펼쳤다. 일단락되니까 오전이 다 지났더라.
점심은 신입이랑 부사수와 함께 셋이서 먹었다. 전에 갔던 덮밥 가게 갔는데 역시나 양이 아쉬운 식당이라서
다신 안 갈 것 같다. 닭가슴살이 없어서 갔었던 거라 이제 한동안은 갈 일이 없겠지만 말이다. 오후에는 일단
진행 중인 문서 수정 작업을 마무리했고 추가적으로 요청 받은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한 문서 작성을 마쳤다.
그리고 퇴근 전까지는 향후 새로 시작될 대형 테스트에 앞서 기획서부터 파악하기 시작했다. 퇴근 직전에는
황당하게도 고객사에서 정규 테스트를 요청했다. 굉장한 작업 물량이군.
기획서 파악에 문서 작성, 단위 테스트에 추가적으로 정규 테스트까지 한다니 정신 나가버릴 것 같다. 이게
말이 되는 일정인가? 그래도 테스트가 의외로 아주 일정이 겹치진 않다. 빼곡할 뿐. 그 점을 위안 삼아야지.
퇴근 후에는 탕비실에서 저녁 식사했다. 신입 인턴 사원은 19시 퇴근이라서 뭔가 업무 지시를 해두고 가야
하는 것도 있어서 겸사 겸사. 일기가 너무 길어졌군. 하루가 끝나기 5분 전이고. 이만 일기를 줄여야겠다.
아참. 기능 테스트에서 필요한 것을 테스트용 30번 계정에서 확인했다. 업무용 달력에다가 일정 넣는 것도
잊지 말고.
'■ Diary > ▶ 근무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1109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왜들 그리 다운 돼 있어) (0) | 2023.12.08 |
---|---|
20231108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협조 좀 해라) (0) | 2023.12.07 |
20231106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왜 일을 그렇게 하세요) (0) | 2023.12.04 |
20231103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닭강'정') (0) | 2023.12.01 |
20231102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삐거억) (0) | 2023.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