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너무 바쁘네. 회사에서 일기 쓸 여유도 없을 지경이다. 고객사에서 큰 일감을 너무 빈번하게 요청해서
정신이 없다. 그 모든걸 책임자 자리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그러는 와중에 신입 사원은 아직 써먹을 수 있을
정도로 프로젝트에서 숙련되지 않아 가르쳐야 하고 부사수는 참으로 다루기 힘들다. 다방면으로 스트레스.
부사수는 회사에서 집까지 통근이 상당히 걸리는데 때문에 엄청나게 피곤해서 뭔가 업무를 주기 껄끄럽고
한술 더 떠서 잠이 덜깬 상태인 오전 중에는 극도로 비협조적이기까지 하다.
지난번 같이 일했던 연상의 사원도 그렇고 나이는 다들 찰대로 찼는데 왜 이렇게 회사 업무에 목을 안 매고
사는 건지 모르겠다. 위기감을 가져야할 때가 아닌가. 당장 이웃부서만 봐도 20대 초중반의 여사원이 팀의
리더로서 팀장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는데 난 30대 초반에 이제 겨우 팀장 달았을 뿐이고 그들은 나랑
동년배인데도 여전히 회사 내에서 초급 테스터 취급을 받고 있지 않나. 심지어 30대부터 재취업도 고역이고
재취업하고 나서도 나이 어린 상사 때문에 괴로울 따름이건만.
아무튼 그런 안타까우면서 답답한 심정을 안으며 묵묵히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심지어 오늘은 고객사에서
주력 업무를 지시했는데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 혼자뿐이라서 어떻게든 진행률을 뽑아내야만 했다. 당연히
신입 사원에게는 아직 맡길만한 수준이 안 되는데 우리 부사수는 뜬금없이 내년 1월말에 진행 예정인 초안
단계의 기획서를 보며 열심히 테스트 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물론 유비무환이고, 테스터로서 해야 할 일이
맞긴 한데 시기상조가 아닌가 싶다.
신입 사원에게 몇가지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너무 바빠서 내가 못챙겨준 탓에 붕 뜬 시간이 있다는 모양.
해결했다. 퇴근 후 집 와서 사내 성희롱 예방 법정 교육 이수했다. 회사에서 미리 처리했어도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러기에는 너무 바빴다. 업무 보고서 등록하는 것도 참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 업무 완료
후 테스트레일 교육과 함께 테스트레일 반영. 그리고 일일 보고서 최신화 작업까지 진행하니까 정말이지
시간이 없었다. 누구 하나 도와주는 사람 없고 심지어 그 와중 부사수는 부지런히 퇴근 준비하고 있더군.
상사에게 고민 상담을 해야 할 것 같다.
'■ Diary > ▶ 근무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1110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전쟁 같은 하루) (0) | 2023.12.13 |
---|---|
20231109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왜들 그리 다운 돼 있어) (0) | 2023.12.08 |
20231107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왜 일을 그렇게 주세요) (0) | 2023.12.06 |
20231106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왜 일을 그렇게 하세요) (0) | 2023.12.04 |
20231103 레벨2 QA 테스터 근무 일지 9개월차 (닭강'정') (0) | 2023.1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