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뭐한다고 했더라

 

 

 

 

 

 

 

 

확실히 잠이 부족하긴 했는가 보다. 아니면 역시 누워서 생활한다는 게 정신력을 상당량 요구하는 일이고 나에게는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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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당치도 않은 일이었거나. 주말동안 나태했다. 구글 계정의 복구는 나름대로 진전이 있었지만 성과는 미미했으며 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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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한 공부는 전혀 하질 못했다. 반성해보니까 누운 상태에서는 책을 펼치는 게 불가능하지 않나. 그림 한점 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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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했던 이유도 누워있는 상태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앉는다면 되는 일이 아닌가.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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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과 활동을 하기 싫어서 와식 생활을 위한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결국 공부할 분량을 모니터를 통해서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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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는 방식을 택하는 수밖에. 이번에 처참한 결과를 보았으니 대안을 마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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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항상 가까워야 한다는 성현의 말이 옳다. 손과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있으니 마음이 가질 않는 것이다. 오락은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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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두고 있는데 정작 가까이 해야 하는 친구는 내팽겨친 상태였네. 책장에 꽂혀있는 서적은 심지어 가방으로 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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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고 몸을 일으키지 않으니 책장의 책을 뽑을 일도 없지. 회사에 책을 가져가야겠다. 반년 전 CSTS 필기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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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을 어찌 해냈던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회사에서 공부한 게 크긴 컸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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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도 주말에 회사 관련된 업무는 다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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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자가 없으니 영 불편하군. 계측이 일상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별개로 주말은 미친듯이 따뜻했다. 이발하러 나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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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공기가 코끝을 간지럽혀 소름이 돋더군. 한쌍의 앳된 연인들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팔짱을 끼고서 스쳐지나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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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나가기 좋은 현재의 날씨에도 인류에게 남겨진 미래는 암울하기 짝이 없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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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향하는 결실을 짓는 행동이다만 그 끝에 닿는 것이 도화선일 뿐이라니 이 어찌 참담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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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마음은 뒤로 하고 냉큼 이발이나 하러 갔다. 이발하고 돌아오는 길에 간식거리를 사러 가면서 몇번이나 왕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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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하고 뻗어버렸다. 한바탕 늘어지게 낮잠 자고 일어나서 저녁 먹은 뒤에 만화 보다가 또 뻗었던가. 만약 내가 결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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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이었다면 아내는 나를 한심하게 여기고 자식은 가정에 관심이 없는 아버지라며 매도했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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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부분이 차라리 다행이고 마음이 편하다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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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본래 일찍 일어나 리눅스 마스터 2급 자격증 필기 자료를 작성하고 HSK 3급 필기할 예정이었나. 그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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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니까 이미 백주대낮이었다. "오전 기상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제목의 글이나 쓰려다가 말았다. 그럴 체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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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더 자고 싶더라고. 점심 먹고 씻은 다음 다시 몸을 뉘였다. 잠이 또 솔솔 오더군. 또 다시 저녁까지 낮잠 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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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씻었더니 하루가 끝났다. 이웃이 소음으로 한바탕 난동이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아무것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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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았는데 내일은 또 출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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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해야 하는 날 꼭두새벽. 출근 준비해야 하는 시각만 되면 전기충격 맞은듯 눈과 정신이 번쩍 뜨이고 용수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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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의자에서 튀어나온다. 그리고 회사에서는 온종일 허리를 꼿꼿이 세운 채 단 한순간도 안 졸고 업무를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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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그게 가능한 건지 스스로도 궁금한데, 아마 평일동안 모든 체력을 쏟아부어 버리고 주말에 완전 회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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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주말과 퇴근 후 쓸 체력을 전부 끌어다 쓴 모양이지. 주말에도 평일처럼 내가 해야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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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해 업무처럼 대하고 싶은데 그랬다간 자칫 과로사로 삐끗할까 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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