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을 모르겠으나 쾨근 무렵부터 두통이 엄습했다. 퇴근 휴 집에서 저녁 먹고 곧바로 두통약 먹었는데 그래도
여전했기에 결국엔 자정 직전에 한알 더 먹었다. 대체 왜지. 억울하게도 이날은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식사하고 씻고 바로 누워서 잠을 청했다. 약을 3알이나 먹어서인지 어렵지 않게 잠들 수 있었던 거 같다. 지금
이 일기 쓰고 있는 건 하루가 지난 화요일. 그래도 기억을 상기해 일기 쓰긴 해야겠지. 하루는 상당히 수월했다.
그야 그동안 더럽게 바빴으니까 조금은 숨 돌릴 틈이 있기는 해야겠지만.
어찌 됐든간에 업무량은 무난했기 때문에 밀려있는. 엄밀히 따지면 내 잘못이 아니라서 상당히 억울하긴 한데
어쨌든 밀려 있던 일지부터 우선 작성했다. 여유가 나서 고객사가 요청한 특수한 테스트도 처리해주기도 했다.
우리의 부사수랑 신입은 놀 수 있다니 신난 모양이다. 하지만 이럴 때애 자격증 공부를 해두면 좋을텐데. 퇴근
직전에는 신입 사원에게 리눅스 마스터 2급 자격증 공부회라도 권유해보았는데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렇지만
Search 함수, if 함수를 쓸 줄 안다니. 신입이지만 우리 회사에서 엑셀 문서를 다루는 능력은 상위권이겠더라.
생각하니 엄청난 사건이 있었지. 귀가하여 집에서 밥 먹고 설거지하고 있는데 갑자기 고시원 원장님이 도움을
청하셨다. 어디서 탄내가 안 나냐고 물으시던데 그다지 모르겠었다. 조사한 결과 2층의 노인이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잔뜩 취해서 잠을 자는데 그 옆에 있는 전기레인지에서 조리하던 감자는 완전히 타버렸더라고. 그래서
고시원 전체가 탄내로 가득했던 거였다. 자칫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무척 위험하긴
했다. 아무래도 곧 퇴실 조치가 이루어질듯. 퇴근까지는 무난했는데 퇴근 후 조졌구만. 아무튼 잘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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