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가 완전 지옥이라 오늘은 놀려고 했는데 놀게 할 틈을 안 주는구만. 결과적으로 더럽게 바빴고
수많은 일감이 휘몰아쳤으나 전부 처리했으니 뭔가 보람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고객사에서 요구하는
게 여자의 마음처럼 시시각각 변화하니 참으로 맞추기가 힘들다. 오랜 이야기도 아니고 불과 하루 전
합의가 된 업무 내용이라 생각했는데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일감을 맡기니 정말 고되다. 고객사에
맞춰주는 게 결국 우리 업무니까 별 수 없지만.
테스트 문서도 재정비가 완료되었고 특히 걱정이 많았던 부분에 대하여 해소가 어느정도 진행되었다.
여전히 해외쪽 관련 업무는 오리무중이라 아쉬움으로 남는다만 적어도 오늘은 다양한 진척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오전에는 기특하게도 사우분께서 중국어에 관심이 있는데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문의를 해주셨다. 성심성의껏 대답하긴 했지만 외국어 공부에서는 강렬한 동기부여와 꾸준한 관심이
있어야 하는데 과연 같이 HSK 고등급을 향한 여정을 걸어갈 수 있을만한 동료일지.
특이사항이라면 오늘 서브 리더가 갑자기 아침부터 몸상태가 매우 안 좋음을 호소하더니 전일 연차를
사용하고 사라져버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특별히 질환은 없었다는 듯하다. 다행이라면 전염성 강한
병이 아니었으니 계속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거고. 불행이라면 가뜩이나 바쁜 와중에 일손이 줄었단 거.
어쨌든 바빴지만 알찬 하루였다.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쌀가마가 엄청나게 쌓여있는데 고시원 원장님
발 부러지셔서 혼자 나를 수 없을테니 기꺼이 자원 봉사를 신청했다.
아 그러고 보니 열받는 일이 있었군. 꽤나 오래 기다렸던 미니PC가 상품 배송 중에 분실했다는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더 좋은 거 사라는 하늘의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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