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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me Diary/▶ About Travel

Maple Land Journey's End

by 레블리첸 2024. 1. 3.

 

 

 

 

 

 

 

 

 

 

 

꽤 오래 즐겼다. 근데 여행을 하기에는 체력이 따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꼈다. 모험은 젊은이의 것이지.

어렸을 적엔 이 빡센 것을 어떻게 즐겼는지 모르겠군. 가만 생각하면 그때도 이 2차 전직의 벽을 넘겨본 경험이

없는 것 같긴 한데. 회사 출근해야 하는 심지어 평일에 새벽 4시 넘어 사냥하다가 지쳐 잠들었는데 그러다 해를

넘기는 날 결국 몸져눕게 되니 급격히 현자 타임에 오더라고. 내가 왜 소중한 체력과 시간을 쏟아서 이짓거리를

하고 있나 싶은 순간이 오기 마련이거든. 전사로 야금 야금 용돈이나 벌려고 했는데 막상 뜯어 보니까 사냥하면

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을 깨달았다. 왜 기술을 사용하는 데에 체력이 소모가 되는지.

무엇보다 공식이 지원한다고 하지만 일반인이 운영하는 사설 서버 운영 게임이라는 부분에서도 걸렸다. 어딘가

불안하잖아.

 

 

 

 

 

 

 

 

 

 

 

 

 

사실 제대로 다른 사용자들이랑 대화가 가능했다면 더 재미나 정을 붙일 수 있었을지도 몰랐겠다. Mac OS 이용해

게임을 즐기려니 Parallels Desktop 프로그램을 경유해야만 실행이 가능했는데 이렇게 하니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한글이 입력되지 않더라고. 그래서 거래는 물론이고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으니 답답했는데 묵묵히 혼자서 사냥하니

혼자서 낚시하러 다니는 아저씨들이 이런 고요함을 즐기려는 것인가 의중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게 차라리 낚시였으면 추억과 물고기라도 낚았지, 나는 그저 모니터 앞에서 꾸벅꾸벅 졸며 시간만 버릴 뿐

아닌가. 처음에는 추억을 곱씹을 수 있다는 부분은 좋았다만.

 

 

 

 

 

 

 

 

 

 

 

 

 

진행을 하다가 최대한 생존과 회복을 목적으로 스킬 포인트를 투자했는데 '슬래시 블러스트' 기술이 체력을

옴팡지게 갉아먹기에 오히려 몬스터들한테 두들겨 맞는 것보다 괴롭더라. 더 즐기고 싶은 모험과 추억이 꽤

남았었지만 결국 정신적 육체적 피로가 이를 압도해버렸다. 루디브리엄이랑 아쿠아리움의 광활한 사냥터가

중학생 시절의 동심을 자극했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지 생각하니 벌써 지치는 게 느껴지더군.

하지만 분명히 개인 운영이 아니었다면 지치더라도 끝까지 달렸을 것 같다.

아쉽지만 추억 여행은 여기까지. 꽤 멋있다고 생각한 외형의 전사 투구를 써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