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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2024년 4월 넷째주 To Do (Happy Bonks Day)

by 레블리첸 2024. 4. 28.

 

 

 

 

 

 

 

 

 

 

4월은 시작부터 아프더니 끝에도 아프다. 주말 계획이라기에는 이미 주말이 다 끝나고 이 글을 쓰기

시작하는 순간에는 이미 2시간밖에 안 남았지만 주말동안 뭐 했는지라도 적어볼까 한다. 말 안 했던

것 같은데 금요일에는 연차였다. 쉬는 날이긴 한데 근처의 사장님이 프린터기가 작동되지 않는다고

해서 직접 사무실에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 드렸더니 하루가 끝나서 쉰 것 같지 않았다. 단순히 뭔가

선을 잘못 꽂으셨겠지 생각해서 늦어봤자 1시간만 거들고 점심을 얻어먹을 생각이었는데 고치니까

18시가 되어 있었다.

겨우 점심 한끼 얻어먹는 거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긴 했네. 총 3대의 PC가 동일한 네트워크 대역

안에 연결 되어 있어서 1대의 프린터기를 공유하기를 바라셨는데 알고 보니 서로 공용 네트워크로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았어서 그것을 고쳐드렸다. 쉽게 말하자면 길이 막혀있는 상태였던 거다. 대체

네트워크 관리사 2급 자격증이 있는 거랑 무슨 상관인 건지 모르겠지만 관련해서 떠들었더니 역시

'네트워크 관리사 2급' 자격증이 있으니 대단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어쨌든 나로서는 꽤 괜찮은 경험이자 교육이 됐다. 네트워크 연결 문제를 해결했으니 성취감도 있었다.

공부가 됐고 사장님이 보기 드문 청년이라고 생각했는지 나를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다. 인연이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지.

혹시라도 또 관련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불러달라고 말씀 드렸고 나름 후련하게 귀가했다. 집에 돌아와

친구랑 간단히 저녁 먹었다. 바로 위에 있는 사진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냥 글이 심심해서 예전에 찍었던 사진 중 올리지 않은 것들을 올려두었을 뿐이니 신경쓰지 말라.

죽 사진이 있는 것을 보니 한창 장염 의심으로 골골거렸던 4월초에 찍은 사진이네.

 

 

 

 

 

 

 

 

 

 

 

 

조금은 사진과 시점을 맞추는 게 나을 거 같으니 헛소리 조금 보태자면. 이번 주간에는 생일이 끼어 있다.

생각 외로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줘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 타인의 호의를 받는 게 껄끄러워진 건 아마도

중학생 때의 일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듯하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째선지 주변 친구들이 나를 엄청

보필해 주었다. 스마트폰이 없던 낭만의 시대였고 요즘도 그런 수업이 있는지 잘은 모르겠지만 톱질 등

다소 위험한 작업이 필요한 공작 수업이었는데 친구가 대신해서 내 것을 만들어 주었다. 심지어 누군가

직접 내 머리를 감겨주기까지 했을 정도다. 대체 왜 다들 그렇게까지 나를 대접해준 건지.

당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호의를 받아들였는데 군대에 가서야 내가 너무 남의 손을 쉽게 빌렸었던

탓에 성장을 위한 사회적 및 기술적 경험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후회했었다. 친구들의 호의를 탓하는

것은 아니고 그저 자신이 조금 부끄럽게 생각되었고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타인의 손을 빌리지 않기로

한 게 조금씩 과해지면서 스스로를 고립시키려는 경향이 생기게 된 모양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도움과 관심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이만큼 나이 먹어서도 여전히 동년배의 친구들

시야에 나는 철부지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모양이다. 사실 여전히 머릿속은 어린 아이기는 하지. 혹자는

색이 바래지 않는 소년미가 있어 보기에 좋다고 칭찬해주었다. 좋은 자리였으니 악의는 없을 거다.

 

 

 

 

 

 

 

 

 

 

 

 

체할만 했다는 생각이 지금에서야 드는군. 토요일에는 친구랑 샤브샤브 무한뷔페를 먹으러 갔다. 지난

번에 방문했을 때는 제대로 먹을 줄 몰랐기 때문에 거의 기름범벅의 고깃국을 먹는 듯했는데 이번에는

나름대로 2번째라고 제대로 샤브샤브를 즐겼었다. 지난번엔 과식해서 주말을 망쳤기 때문에 식사량을

조절했었다만 식사를 마치고 조금 걸을 겸 대형 매장에 들렀다가 구매한 방울토마토가 결국 날 과식의

범주에 빠뜨린 모양이다.

아니면 저녁을 먹고 친구가 준 맥주가 약영향을 준 걸까. 일요일은 학원을 가야 하는데 아침에 눈 뜨니

몸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힘겹게 몸을 일으켜 학원을 향했다. 버스에서

토할 뻔했는데 운좋게도 버스가 운행 정지 되어 내렸고 곧장 지하철 화장실 가서 속을 비워냈다.

학원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했지만 누가 봐도 아마 정상이 아니었으리라고 본다. 몸에 힘이 다 빠지고

졸리지 않은데 자꾸만 눈이 감겼다. 속도 안 좋고 머리는 아프고. 결국 아쉬웠지만 조퇴했다. 집 와서

곧바로 누워 회복했고 다시 눈을 뜨니 저녁 먹을 시간대였는데 이쯤 되니 많이 나아지긴 했다.

저녁에는 친구랑 죽 먹었다. 이때 많은 생일 선물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속이 많이 나아졌는지 식욕

부활해서 편의점 들러 과자 한봉지 사 먹었다.

내일은 다시 회사에서 고객사랑 아웅다웅해야겠네. 벌써부터 다시 속이 쓰라린 것 같다. 부탁이니까

계약 만료되고 다른 프로젝트 시작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