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전거 타이어가 터졌었기 때문에 고쳐야 했다. 항상 전기자전거와 함께 지하철에 오르는
것은 매우 심신이 지치는 일이다. 사람이 많아질까봐 조금 걱정이 되어 아침 일찍 출발을 했다.
바로 근처에 평범한 자전거 수리점이 있어서 한번 방문해볼까 싶긴 했지만 시간이 늦어버리면
괜히 망할 거 같으니 일찌감치 움직이는 방향으로.
그늘에 들어가면 선선하지만 여전히 볕은 뜨겁더군. 타이어가 완전하게 박살이 난 상태라기에
교체해야 해서 결국 8만원 지출이 발생했다. 3~4만원 선에서 해결될 거라 생각했는데, 이 점은
안타까웠다. 수리는 무사히 끝났다. 전기자전거 중고 거래로 처분해버리고 다시 전동킥보드로
돌아갈까 매우 고민이 되더군. 전기자전거 너무 커서 좀 그래.
귀가했더니 뜬금 없이 친구가 피자 사줘서 얻어 먹었다. 대체 왜 사준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고마운 마음으로 먹었다. 주말에 뭐할지는 미리 생각해둔 게 없었다. 그저 이번 주에는 엄청나게
피곤했기 때문에 주말에는 온종일 자고 싶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그럴 수가 없었군. 상기했듯
아침부터 일어나 자전거 수리점으로 여행을 떠났고. 돌아와서는 친구랑 피자 먹고. 빨래하고 또
다른 친구가 마침 사고가 났기 때문에 위로할 겸 만났다.
모든 약속이 급하게 잡혔었다. 그래도 모두가 가치 있는 행동이기는 했어.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는 친구랑 만나서 커피 한잔했다. 아메리카노와 그 변형인 것 이외에는
자세히 몰랐는데 아인슈페너인가 뭔가하는 음료 먹었더니 맛있더라. 가게가 독특한 분위기라
좋기도 했다. 다만 너무 개방적인 환경이라서 친구랑 조용하게 이야기 나누진 못한 게 살짝은
아쉬웠다. 어쩌면 내가 시끄러웠을지도.
이래저래 친구는 모임을 운영중인데 뜻대로 진행이 되지 않아서 고민이 많은 모양이다. 듣고
있으니 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각종 조언을 해주었다. 접근 방식이 애시당초 급진적인
면이 많아서 수리되지 않을 수 있겠지. 모임 내에서 연애 금지, 개인 대화 금지하고 여성에게
무조건적으로 부 관리자 감투를 주는 정책을 새로 수립하자고 건의했다.
빌어먹을 나이 제한도 없애면 좋으련만. 카페 이야기 마저 하자면 예쁘고 독특했다.
1시간 30분 정도 길게 대화를 나누었던가. 얼마나 오래 이야기했는지 목이 좀 아팠다. 하루에 3, 4시간
떠들어야 하는 방송인들은 엄청나게 힘들겠구나. 환불이 안 되는 모임 회비를 모금하는 방안에 대해서
조금은 고민을 해봐도 좋겠군. '문토' 라고 했던가 모 플랫폼에서는 아예 정말 운영비 위주 모임이 있다
하던데 아예 이참에 플랫폼 이사하는 것은 어떤지 건의도 진행했다. 그거라면 나도 하고 싶네. 여러분
친구비 수금 시간입니다.
뭔가 더 길게 글 쓰고 싶지만 친구 사생활 이야기가 걸쳐 있기도 하고 세컨드 스크린이 여전히 지연율
쓰레기라서 이 이상 글을 쓰고 싶지 않다.
완전히 해가 떨어진 다음에는 친구와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며 먹거리 골목을 떠돌다가 닭도리탕
먹기로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뼈 있는 고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먹을만 했다.
나로서는 무난한 식당이었다. 어째선지 자꾸 목이 말라서 물을 엄청나게 마셨군. 맥주 1잔 좀 마
실까 싶었는데 그냥 말았다. 친구가 요근래 술을 끊었다더라. 건강 중요하지.
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집까지 걸어서 친구랑 귀가했다. 걷는 걸 친구가 좋아해서 우리집 앞까지
배웅해주더군. 그냥 돌려보내는 것은 정이 없으니 음료 사주었고 동네 순회하며 음료 다 마셨다.
이후에는 다시 지하철역까지 배웅해주었다. 내일 일요일에는 같이 영화를 보는 것이 어떤지 더
약속을 만들었는데 추가 인원을 모집해 보았으나 잘 풀리지 않았다. 아마 내일은 진짜 푹 잘 듯.
상당히 좋은 주말이었다. 적당히 쾌활했네. 세컨드 스크린 지연율만 멀쩡했으면 적어도 이 글
쓰면서 빡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 Diary > ▶ 아무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년 11월 첫째주 To Do (일했고요) (0) | 2024.11.04 |
---|---|
2024년 10월 넷째주 To Do (도강) (0) | 2024.10.27 |
VMS 봉사 활동 시간 647시간 대한적십자사 등록 헌혈 횟수 126회 (0) | 2024.10.06 |
정체된 이유 (0) | 2024.10.01 |
2024년 9월 넷째주 To Do (말할 수 없는 비밀) (0) | 2024.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