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가 참으로 엉망진창이군. 그래서 얼렁뚱땅 일을 한 거 같다. 제대로 정해진 것도 없고 일감은 종횡무진.
정리되어 있는 내용도 없고 확고한 정책도 없다. 모두가 머리 위에 갈고리만 띄우고 있으니 답답. 고객사에
상주했으면 차라리 다같이 상의라도 해서 결과를 도출하련만은 답이 안 나온다. 와중에 11월에는 우리쪽의
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2명이 계약 만료가 가깝다. 1명은 이미 퇴사를 마음 먹은 것 같고 1명은 계약 유지가
애매하다는 듯하다. 나도 자세한 건 모르지.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고객사에서 호출이 왔다. 검증 다 안 끝났는데 왜 끝냈냐고 보니까 고객사에서 핀트는
조금 엇나갔어도 맞긴 하다. 사과하고 대책 마련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부사수가 당장 금요일이랑 다음주의
월요일에 휴가를 쓰고 싶다고 한다. 월요일은 모르겠지만 금요일은. 내일인 수요일이 연휴니까 목요일 출근
하자마자 내일 바로 연차 쓰겠다고 하는 꼴이다. 연차는 아무리 못해도 일주일 전에는 의향을 표시해줘야지.
그리고 매주마다 조사도 했고. 일단은 금요일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만 들었을지는 모르겠군.
저녁이라고 해야 할지 심야까지 기다렸다가 KFC 치킨 나이트 이벤트로 먹었다만 솔직히 가격이 저렴한 건
어쩌고를 떠나서 이런 시간대에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냐. 우리가 돈도 없고 가오도
없다고 말하지만 돈이 없는 건 갓전역한 20대 초반에나 그렇고 지금은 서로 일 때려치면 평생 스님과 같은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을 때 65세까지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자산은 형성했는데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건가
싶다. 솔직히 KFC 치킨나이트 같은 건 정말 돈 없는 20대 청년들을 위한 일종의 복지 시스템 같잖아. 한창
젊을 때라서 밤늦게 튀김 같은 거 먹어도 잘 소화할 나이이기도 할테고. 우리는 탈이 난다고.
'■ Diary > ▶ 근무 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1023 레벨3 QA 테스터 근무 일지 8개월차 (그래 한번 해봅시다) (0) | 2024.12.27 |
---|---|
20241022 레벨3 QA 테스터 근무 일지 8개월차 (그만 좀) (0) | 2024.12.26 |
20241007 레벨3 QA 테스터 근무 일지 8개월차 (펑크 펑) (0) | 2024.12.24 |
20241021 레벨3 QA 테스터 근무 일지 8개월차 (손 부상!) (0) | 2024.12.23 |
20241017 레벨3 QA 테스터 근무 일지 8개월차 (그래서 그렇게 된 거군요) (0) | 2024.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