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까지 앞으로 36일이 남았다. 이중에서 평일은 24일이고 휴일은 12일. 아직 1번째 과목조차 다 끝내지 못해
상당한 박차를 가해야만 하는 상황이라 일기를 쓰는 것 이외에는 시간을 할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원래라면
주말 계획은 토요일에 써야 했는데 공부하고 이것저것 잡다한 일을 하다 보니까 시간이 나지 않았다.
공부는 급하게 할 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한정된 시간 자원 안에서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이런 욕심이 부담이 되어 정신력과 체력을 갉아먹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될 때면 어차피 나에게 있어 중요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니까 스스로 재촉하지 말라며 거울을 보고 되뇌이곤 한다. 실제로는 거울따위 없으니까
중2병 내지는 정신병자처럼 보여질까 걱정해줄 필요는 없다.
어느새 133쪽 분량의 필기를 진행했군. 쉽지 않은 일이다. 3월 4일 시험까지 3과목은 공부를 마칠 수 있나
불투명하군. 제법 긴 휴일이 있으니 어느 정도는 진도를 많이 나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있지만 휴일 포함
기계적으로 공부한다고 해도 전체 분량의 70% 선에서 그치고 말 것이라는 게 ChatGPT 진단 결과였으니
사실 이미 마음은 꺾여 있는 상태다. 가장 중요힌 것은 필기하는 거보다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는 것인데
모의고사 풀이는 후에 남는 게 없기 때문에 필기 자료 작성에 매진하는 상황. 어찌 보면 시험 합격은 이미
주안점이 아닌 듯하다.
이러한 연유로 아마도 주말부터 다음주 내내 이어지는 연휴동안에는 집에만 꼼짝없이 박혀서 공부할 예정이다.
고시원 이웃도 마침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기에 같이 방에서 공부를 했다. 좁아터진 방구석에 어떻게든 자리를
잡고 책을 읽고 나는 열심히 자판을 두들기며 필기 자료를 작성했다. 이거도 꽤나 낭만이 있구만. 공부는 혼자
할 수 있지만 누군가에 의해 감시 당할 때 더욱 집중이 잘 되는 성향인듯하다. 그러면서도 편한 옷차림이어야
해서 상당히 까다로운 조건이 필요하다. 스터디카페에 가지 않는 이유는 편하지 않아서겠지.
주말의 시작이라고 할까. 금요일은 연차여서 친구와 함께 꽤나 비싼 밥을 먹으러 갔었다. 하지만 굉장히 부담이
되는 자리여서 마음 편히 먹지 못했다. 가격대가 나가는 곳이라 과잉친절을 받았는데 마치 얹힐 것만 같더라고.
역시 밥은 마음 편히 먹는 게 제일이다. 차라리 이 금액에 이정도밖에 배를 채우지 못할 거라면 고품질의 뷔페
가는 편이 나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직원이 친절해서 좋았다. 커플이 많던데 그 이유를 알겠더군.
드디어 책상을 팔아치웠다. 공간이 매우 넓어진 것은 마음에 든다. 여전히 배 위에 키보드를 올려두고 자판
쳐야 하는 것은 불편하지만 말이다. 어짤 수 없는 건가. 각도 및 높이 조절한 점에서 눈 여겨 보았던 책상은
너무 무겁고 뭉툭해 오히려 사용이 불편했다는 부분이 실망스러웠다. 정말로 Wearable Keyboad 사야
할까.
공부만 하고 조용히 지내려 했는데 고시원 원장님이 난데없이 자장면과 짬뽕을 사주셔서 감사히 얻어 먹었다.
만약 아직까지 이동식 책상이 있었다면 공간이 마땅치가 않았을텐데 분리가 가능한 침대의자 덕분에 공간이
나와서 나름대로 좋았다.
다만 점심 식사를 이미 마친 다음 술에 잔뜩 취해서 갑자기 사오신 것이라 졸지에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짬뽕 곱빼기를 먹는 미친 식사량이 되었기 때문에 식후 상당히 오래동안 산책을 해서 조금 배를 꺼뜨려야
했다. 좋은 추억인 것은 변함이 없다.
이후 일요일인 오늘까지도 일상에는 큰 변화점이 없다. 눈을 뜨면 씻고 밥 먹고 공부. 점심 먹고 쉬다가
다시 공부. 쉬다가 저녁 먹고 씻고 공부. 그리고 잠. 월요일에 친구 동네 가서 스터디카페 방 잡고 같이
공부할까 했다. 사실 목적은 우연히 본 그 동네 밀면 가게가 궁금해서였다. 그런데 리뷰를 보았더니만
혹평일색이라 아예 그 동네에 방문할 의욕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연휴에 잠깐 회사나 들르고 싶군. 다만 특별히 계기가 없다. 화장실 못간지 좀 오래 됐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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