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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중어 공부

20250309_중국어 공부 First Step

by 레블리첸 2025. 3. 9.

 

 

 

 

 

 


사람은 정신적 충격과 함께 깨어나고 스스로가 껍질을 깨고 탈피해 성장한다. 그 충격으로 내면이 비틀리거나

목숨을 잃을 수 있지만 그건 자연의 일부이니 왈가왈부할 수 있는 건이 아니다. 뜬금없이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자격증이나 자기개발 등에 집착하기 시작한 것은 군대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집착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어감이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나 스스로 성장을 하니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는 하지만

충격으로 인해 사람으로서 조금 어그러짐이 발생한 것이 그 연유다.

사회초년생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제대로 사회 생활한 적도 없는 20대 초반의 애송이가

고생이라는 단어가 인생 사전에 존재하지도 않은 삶을 살아오면서 자기 자신이 우월한 존재라 여기던 와중에

정말 강자만이 모든 것을 독점하는 약육강식의 세상에 떨어졌을 때, 그 안에서 열등한 취급을 받을 때 충격이

얼마나 컸겠는가. 마치 만화 속 인물이나 겪을만한 일이라고.

아직까지 그렇지만 눈치도 없고 사교성도 떨어지는 데다가 일할 줄 모르고 말주변도 없는데 쓸데없이 마음은

여려서 주변인에게 참 많은 신세를 졌지. 만약 내가 10년 정도만 더 일찍 태어났다면 정말로 비관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어쨌든 살아남았죠?

그래서 나는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어떻게든 계속 살아있다는 그 이유로

20대 초반 오만했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존감을 조금은 회복하는 듯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 이미 나는

자존감의 괴물이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전기기사처럼 엄청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이것저것 자격증 공부하고 취득하게 해준 건 군대에서 받았던

충격 덕분이라고 여기고 있다. 한번 밑바닥을 찍었을 때의 그 아픔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해주었고 그 시작은 정말로 별볼일 없었던 한자였지. 왜 한자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 그저

외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을 무한히 투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행군하면서 또는 초소 근무 서며

주머니에 넣은 주먹만한 한자 사전을 주구장창 읽었던 기억이 난다. 한자 외우다 보면 어느새 행군 끝나있고

다음번 근무자가 마중하러 와주었으니.

그 한자를 전역 후에도 조금 더 노력을 기울여 기어코 한자능력검정 1급을 취득하고 이것을 이용해서 일본어

JLPT N1 급을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 글을 쓰는 현재 시점에서는 중국어 HSK 3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저

입문 단계에 불과하긴 하지만. 처음 중국어 시작할 때는 좀 막막하지만 동시에 연구하는 재미가 있었다. 한편

어떻게 해야 회화 공부를 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 그 결과는 YBM 생활 중국어 무료 강의였다. 매주 금요일에

무료 강의가 제공되는데 이것을 들으면서 발음을 교정했다.

어쨌든 회화를 위하여 강의를 100번대까지는 스마트폰에 저장해 듣고 있었는데 그이후로는 좀처럼 잘 듣지

않게 된 것이 아쉬워서 저장하고 복기할 겸 이렇게 일요일마다 하나씩이라도 올려서 반드시 읽고 듣게 하려

한다. 이게 나에게 YBM 생활 중국어 첫번째 강의였고 첫번째로 올리는 중국어 공부 글이면서 동시에 내가

왜 자격증에 열중이었는지 그 근본을 상기시켜주는 글이기도 해.

다만 이번 글에서는 강의 자체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못했다. 목적은 내가 강의하는 것이 아니고 이 강의를

매개로 삼아 글 하나라도 더 쓰고 강의 한번이라도 더 읽고 더 듣는 것이니까 괜찮다. 음성 파일은 못올리니

여러분에게는 아쉽겠군. 여기까지 쓰면서 이미 벌써 10번 반복 재생했다.

어쩌면 이 게시판의 글도 200번대가 넘어가면 목적이 바뀔지도 모르네. 그 미래가 조금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