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만만치 않게 귀찮은 일이다. 공부한다는 행위 안에서 즐거움을 찾으려면 어떡해야 하는 걸까.
습관화를 통해서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여드는 것이 어쩌면 해답인지도 모르겠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선택지를 줄이는 거다. 특정 시간에 특정 행동밖에 할 수 없도록 제한하면 싫어도 공부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한창 재미있게 한자 공부하던 때가 바로 군대에 있었을 때였는데 일과 시간이 끝나고 할 게
없어서 한자 단어장만 주구장창 읽으면 시간도 빨리 가고 다양한 고민들을 잊을 수 있어 좋았지.
사실 우리들은 공부만이 귀찮은 게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출근하는 것도 귀찮고 밥을 먹는 것
역시 귀찮을 때가 있다. 하지만 하는 이유는 안 한다는 선택지를 택할 수 없기 때문이잖아. 내가 공부를
하게 만드는 동기 또한 마찬가지이다. 다른 일을 모두 제쳐두고 공부할 수밖에 없게 하는 거다. 공부 외
다른 일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에는 음악 재생 목록에 중국어 강의 하나만을 남겨두고 이 글을 쓰면서 계속해서
어떠한 주제를 잡고 글을 쓰고 있는지 되뇌인다. 한개 문단의 절반 정도 썼을 시점에 3분 남짓한 회화가
완료된다. 지금 벌써 5번째 반복해 듣고 있다는 뜻이지. 그게 바로 공부하는 법인 거다.
그러나 한가지 고민은 남는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내가 중국어 공부를 하기 위한 장치로서만 기동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YBM 중국어 강의를 보여주고 기록하지만
독자로 하여금 공부하게 하지는 못할 거다. 글을 읽었다고 해서 '懒得'라는 단어를 익힐 수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
懒得는 "귀찮다"는 뜻이니까 귀찮음이라는 것을 주제로 삼아 글을 쓰고 있을 뿐. 어쩌면 좋을까? 대안이
필요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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