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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01025 비전잡 CCTV 행인 엑스트라 촬영 알바 후기

by 레블리첸 2020. 11. 7.

 

 

 

친구에게 관심사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자격증이나 봉사활동 같은 스펙업이 관심사였지만

어째선지 요즘따라 부쩍 돈에 대한 관심이 늘어서 요즘은 돈 모으는 게 좋아졌다 말했더니 픽 웃고는

돈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화답했다. 그렇지만 진짜로 취미가 돈을 버는 것인 사람은

남들 쉴 때도 심심풀이로 돈을 번다.

주말에 할 것도 없는데 구인 공고를 확인해보니 일요일에 간단한 촬영 알바가 있길래 신청, 참가했다.

듣기로는 평범한 행인인 척하는 엑스트라 알바라고 한다. 우연히 캐스팅되서 한류스타가 되어버리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을 안고 현장에 도착했다. 혹시 몰라서 1시간 정도 일찍 왔더니 담당자가 당황스런

기색이 역력했다. 마땅히 출연자 쉼터가 없길래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은행 업무나 봤다.

 

 

 

 

 

 

 

슬슬 시간이 되니 참가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쌀쌀한 날씨에 다들 바람 맞으면서 기다리는 것을

따뜻한 편의점 안에서 아침 식사로 김밥을 먹으면서 구경하다가 적당히 개시하기 2분전에 걸어갔다.

다들 가벼운 옷차림인 것을 보니까 촬영 알바란 길고 긴 날씨와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듯하다.

어떤 장르가 되었던 겨울이건 여름이건 최대한 두껍게 입는 게 낫다.

일단 여러 동의서에 서명하고서 대기. 예정한 것보다 1시간 30분 더 촬영이 늦춰지게 되었다고 해서

다들 어디에 가 있어야하나 막막한 모양이다. 나도 노트와 필기구를 챙겨와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후회했다. 어쨌든 양지 바른 곳에 앉아서 볕을 쬐며 온기를 만끽하다가 '스쿨쉐어링'

이라고 하는 기업의 필드 매니저분과 잡담을 나누기도 했다.

본격적인 촬영 시작 전에 다들 일종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다. 준비물로 상의와 외투를 각각 2벌씩

요구했었고 이것을 착용한 채 360도 회전하며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촬영 전 후로 쭉 대기.

역시 공부할 것을 챙겨왔으면 좋았을걸.

 

 

 

 

 

 

 

촬영은 단순했다. 정해진 동선에 구간마다 카메라가 총 7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길을 쭉 걸으며

최대한 자연스러우면서 많은 행동을 하면 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기지개를 켜거나 인사를 하고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넣는 등의 자잘하고 있을 법한 행동들이다. 상의A, 상의B, 외투A, 외투B까지

총 4회 촬영을 했는데 모든 촬영의 앞뒤로 15분 정도의 노상 대기 시간은 당연했다.

동선 이동 시간은 대략 5분 정도면 되고 모든 팀들이 같은 길을 서로 반대로 가던지 아니면 동행을

하던지 겹치게 이동하므로 길을 잃을 일은 없다. 듣기로는 사람 인식 강화를 위한 신기술로 실종된

사람을 찾거나 할 때 쓰는 CCTV의 실험에 적용하는 '국책 사업'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예감이 드는군.

 

 

 

 

 

 

촬영 장소는 가천대학교. 촬영을 하기 위해 모인 시각은 9시였고 본격적으로 촬영이 시작된 시각은

대략 오후 3시 30분, 촬영 종료는 16시 30분 정도였다. 입금은 일주일 안으로 되었던 것 같다. 아무

문제 없어서 한번 더 참가하고 싶었는데 1인 1회 한정이라고 한다. 여러분에게도 소개해줬다면 꽤

호감을 얻었겠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기간이 종료됐다.

 

 

 

 

 

 

촬영 시작 전에 셀카 한 방 찍었는데 재미있게 나와서 요즘 들어 애용하고 있다. 이런 꼴을

하고 다니면 붐비는 지하철에서도 아주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다.

요즘은 돈 버는 게 재밌어서 단기로 쉬운 돈벌이가 있는지 찾아보고 꽤 괜찮겠다 싶은 것은

지인들에게 추천을 하고 있다. 혹시 관심 있으면 덧글을 남겨주면 정보를 얻었을 때 무료로

공유해드리겠다. 이런 글을 쓰면 다들 의심쩍다고 생각하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