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기로 마음 먹었던 날인데 생각이 복잡해질 낌새가 보여서 냅다 출근
신청을 해버렸다. 어쩐지 가는 길이 찝찝하더라니 스마트폰 충전이 덜 되었구만. 그래도 상관없겠지.
오늘은 무얼 할까 싶었더니 마감용 페인트칠을 한다고 한다. 종일 롤러질만 해서 편하겠다 생각했었는데
착각이었다. 엄청 꼼꼼하게 칠해야 하기 때문에 롤러질의 횟수가 수천번에 달하게 되자 양팔이 저려오고
다리도 아팠다. 일단 이 현장에서는 쉬는 시간 자체를 아예 안 주니 점점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더라.
그 와중에 이 현장에 용역으로 처음 나오신 분이 계속 칠을 부채꼴로 해서 빈틈이 생기기에 직원이 기껏
지적했더니 역정을 내는 재미있는 사건도 있었다. 그후로도 몇번 직원이 '지적 사항을 말씀 드렸는데 왜
시정하지 않느냐'고 따졌는데 나아지질 않자 결국 포기해버린 듯했다.
약품이 독한지 코가 따끔거리고 가끔 현기증이 느껴졌다. 조금은 쉬게 해줘야할 것 같은데 쉬는 시간을
왜 안 주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된다. 나중에는 직원도 지쳤는지 묵묵하게 칠만 하더라. 다 칠해서 좀 빨리
퇴근시켜줄까 기대했더니 아랫층에 다 안 된 부분을 마저 하러 내려가야하다고 했을 땐 좀 열받긴 했다.
그래도 15시 30분쯤 퇴근시켜주더라. 물론 점심 식사 후 휴게 시간이 없긴 했지만.
내일은 면갈이를 한대서 출근이 망설여지지만 일 배우기엔 좋은 환경인듯 싶어 일단 출근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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