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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01128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브라켓)

by 레블리첸 2020. 12. 3.

 

 

 

“ 오늘의 운세 “

 

자신의 품격과 인격 그리고 판단력이 뛰어나게 발휘되는 시기로서 외부에서 보는 스스로가 대단히

돋보이게 된다. 주변에서 칭찬이나 좋은 말을 많이 듣는 날이다. 만남도 좋으니 이성이건 동성이건

좋은 인연을 이룰 수 있다. 금전적인 부분에서 수익이 있고 가까운 사람을 통해 새로운 이성을 만날

수도 있다. 오늘의 상대가 천상의 베필이다.

아침부터 지인인 핀펫님의 칭찬을 들었으며 마침 좀이 쑤신다는 이유로 예전 동료의 권유에 이끌려

예전과 같은 현장인데 2만원을 더 주면서 더 편한 일을 해주는 사무소에 출근 명령을 받들었고 또한

일이 끝난 뒤에는 호주에서 유학했던 지인과 저녁식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참으로 신묘한 일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틀려먹었다. 출근하려고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문자를 보냈더니 사무소에서 근무가

취소되었는데 연락 못받았냐며 도리어 책임전가를 한다. 그냥 쉴까 했는데 옛 동료가 현장에서 한번

얼굴이나 보자기에 다른 사무소 통해 익숙한 현장으로 출동했다. 그냥 청소만 하고 놀면서 용돈이나

벌 생각에. 그런데 뜬금없이 안전팀으로 파견을 보내더라.

 

 

 

 

 

지난 번엔 안전팀으로 불려가서 20층 높이에서 공중그네를 탄 기억이 있는데 과연 오늘은 무엇을 할지

한숨을 쉬었더니 조장이 아니곱게 봤는지 시비를 걸어왔다. 나도 기분이 썩 좋지 않아 톡톡 쏘아붙였다.

결국 오전 내내 '브라켓'이라고 불리는 고철 덩어리와 파이프를 날랐다. 그리고 이것들은 블럭에 조합해

베란다 틀을 만드는 것을 도왔다. 일하는 내내 '아 이건 13에서 14만원짜린데 5만원 손해보고 있네'하는

생각 때문에 자꾸만 표정이 굳어지더라.

기분도 상하고 겨우 이정도밖에 못벌어서 어떻게 친구 만나서 돈을 쓰냐는 생각에 약속도 취소해버렸다.

참고로 함께 현장 지원한 지인은 직영 소속으로 일해서 근무 내내 한마디도 못섞었다. 결국 돈도 못벌고

인맥도 조졌으니 운세는 완전히 빗나가버린 셈.

오히려 운세 내용이 나쁘면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운세에서 그렇게 말했으니 생각하고 그러려니 넘기는

것이 가능한데, 운세 내용이 너무 좋아버리니 현실이 그에 못미쳤을 때 실망감이 너무 커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