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일
아침부터 끔찍한 꿈을 꾸었다. 고객사 담당자와 우리 신입 사원이 언성을 높여 싸우는 꿈이었다. 담당자가 성격이
온화한 편인데 팀장, 실장 전부 고소할 거라며 노발대발하는 와중에 졸업하고 연락이 뜸했던 지인으로부터 갑자기
연락이 와서 통화를 서둘러 끝낸 뒤에 어떻게 상황을 진정시킬지 궁리하다가 깨어났다. 정말 최악이었는데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요새 상당했나 보다.
어쨌든 아침 9시 30분 정도에 눈을 떴다. 아침 6시에 잠깐 깼었는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째서인지 토요일 알람이
맞추어져 있어서 의지와 상관 없이 깨어났었다. 정해진 일정이 있었던 관계로 씻고 출발. 시내에 나가서 새로이 산
아이패드 11 보호필름을 부착했다. 지문 방지 등의 특수한 보호필름이 있으면 좋으련만 유감스럽게도 그건 없더라.
딱 2군데가 있는데 한곳은 취급도 하지 않으니 선택지가 없었다.

9월이지만 날씨가 더럽게 덥기는 매한가지. 33도였구나. 기진맥진해서 망고 생과일 음료 사서 마시고 회사 건물에
두고 온 HX X6 전동킥보드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푸는 방법을 아무나 알 수 없다 보니 대충 길거리에 던져 놓아도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 모양이다. 10월 정도까지는 타고 다니다가 11월이 되면 전기자전거로 그냥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 눈이 많이 내리면 진짜로 위험할 거 같아서.
이후에는 에어컨이 가동되어서 시원한 고시원 방 안에서 밥을 지었다. 빨래도 돌리고 싶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모든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더군. 예전에 샀던 미니밥솥으로 너무 오랜만에 밥을 지어보았는데 아무래도 물 조절 실패한
게 아닌가 싶다.



침낭 빨래 돌렸는데 문제는 제대로 널어두는 게 불가능해서 빨래 건조대를 하나 더 샀고 로봇청소기 돌렸다. 다음으로
가계부 정리. 내일부터 월요일 아침까지 연일 비가 이어지는군. 저녁 먹고 입이 심심해서 맥주와 과자 먹었다. 알코올
농도 4%인데 취기라고는 전혀 없군. 덕분에 맑은 정신으로 전입 신고 끝났다. 딸깍 딸깍으로 끝난다니 좋구나.


일요일
날씨가 괜찮다면 점심에는 콩물국수 먹으러 나갔다가 오고 싶군. 사무실에 김치도 두고 오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하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드디어 우의를 입을 때가 되었다는 걸까. 어제 웬만한 일들은 처리해두었고 비도 오니까
방에 갇혀 지내야 하는데 심심하니까 미리 보고서 준비나 해둘까 싶었다.
비가 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행동에 제약이 발생한다니 너무 비합리적이잖아. 배민커넥트 라이더 우의 샀으니 한번쯤
걸치고 사무실에 김치와 아침에 먹을 것들을 구비해둘까. 비 오니깐. 어차피 사무실 들러야 하니까 아이패드 11도 다시
가져다 놓아야겠다.
어제 맥주를 섭취한 영향인지. 아니면 수분 배출을 하지 않고 내내 신장을 괴롭힌 탓인지 아침부터 슬그머니 두통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이불 빨래 역시 어떤 나사 빠진 녀석이 세탁기에서 빨래물을 빼지 않아서 돌리지 못했다. 망할 녀석.
세탁기를 돌릴 때 알람을 맞춰두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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