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2일 정도 지나있었을 정도로 조금 광기에 가까울 만큼
정신을 몰두하고 있던 나날을 보낸 것 같다. 어차피 본격적으로 취업 전선에 다시 뛰어들려면 또
1년 가량 버텨야하고 당장은 늦깍이어도 대학생이라는 변명거리가 있으니 괜찮겠지.
크리스마스 이브에 마지막 시험을 끝장내고 그 다음주 월요일까지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고민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내도 문제 없는 시기는 딱 20대 초까지거든.
특별한 연휴가 되었을 때에 아무런 일정도 없고 아무도 당신과 어울려주지도 않는다면 조금쯤은
자신이 제대로 된 인간 관계를 구축해 온 건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딱 내가 그렇더라고.
연휴고 마침 어제 시험도 끝났으니 이제 필요없어진 대학 교재를 중고 서점에 팔아치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덮수룩해진 머리를 짧게 이발하고 나만의 '아 뜨거운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아 이게 바로 '아뜨'지 ㅋㅋㅋㅋㅋ
마침 오랜 지인이 같이 『철권7』하자고 꼬시길래 냉큼 결제하고 크리스마스 저녁부터 폭주했다.
'스티브 폭스'라는 복싱하는 캐릭터로 플레이하는데 아직 기술도 모르고 키보드는 사무용 무선
키보드라서 동시 입력 안 되고 가끔은 오작동까지 하는 애물단지라 속이 답답해지기는 하지만
오래간만에 격투 게임을 하니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땀까지 흘려가며 몰입을 했다. 저녁 10시
무렵부터 시작해서 동틀 무렵 잤다가 오후 늦게 일어나서 다시 플레이.
그리고 역시 크리스마스에는 파인애플 피자를 빼놓을 수 없지.
철권 플레이하다가 피자 주문해서 바로 침대 위에 깔아두고 인터넷 방송 시청하며 하루의
첫끼이자 마지막 식사로 파인애플 피자 라지 사이즈 한판을 몽땅 먹어치우고 또 자정까지
게임하고 잤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늘 정오에 눈을 떠서 한참 침낭 속에서 꿈틀대다 이제
기상한 뒤 경과 보고.
원래는 친애하는 지인과 롤 중급봇전 한판을 때리고 오후에 철권한 뒤에 크리스마스 기념
플레이 영상으로 동영상 편집하며 연말을 보낼 계획이었는데 제법 꽤 나쁘지 않은 하루를
보냈을지도...?
'■ Diary > ▶ 아무 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모은 4천만 원 가져가실 분? "도태 방지 위원회" (0) | 2021.01.13 |
---|---|
2020년 올 한 해 (0) | 2020.12.31 |
기말고사 끝났다! 3학년 2학기 끝! (0) | 2020.12.24 |
3만원 해피빈 기부 (식재 활동) (0) | 2020.11.29 |
봉사활동 600시간, 초록우산 1차 홍보단 활동 수료 (0) | 2020.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