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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yReview/▶ About Money

추격전

by 레블리첸 2021. 1. 14.

 

 

 

 

 

 

와! 통장 잔고 단돈 5만 원!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못해서 신빙성은 떨어지지만 아무튼 저 먼바다의 참치 잡이 어선에선

생선을 유통할 때 상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수조에 게나 상어를 넣는다고 카더라.

곧잘 선동과 날조를 하고 주워들은 이야기를 자기 멋대로 곡해해서 남발해대는 모 교회 목사의

예배 시간에 들은 내용이라서 신뢰성은 더 떨어지지만 아무튼 사람의 동기 부여에 영향을 주는

요소 중에 적당한 스트레스와 위기의식이 지대한 작용을 한다는 것만은 긍정한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라서 만인은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고자 발버둥 치지만 역설적으로 고통은

사람이 숨을 쉴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자 죽을 때까지 평생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동반자이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이유는 개천이라는 생태계가 끔찍이 고통스러워서이고 부자가 3대를

못 가는 까닭은 재벌 3세의 인생에 각성을 촉구하거나 개인의 역량을 성장시킬 고통이 부재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자신을 적당히 통제하며 몰아넣는 것은 필요한 일인 것 같다.

고통이 필요하다고 들었으니까 오늘부터 자해를 시작하는 사람은 설마 없겠지. 과유불급이라는

네 글자를 언제나 가슴속에 새겨두고 매일 아침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서너 번 정도는 되뇌도록.

학창 시절에는 차분히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는 게 괴로울 테니 그 괴로움을 즐기는 자세를 갖고

사회인은 직접 통제 가능하면서 자신을 적당히 큰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는 수단을 찾아야 한다.

성인이 되어 학업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서 부모님의 간섭이나 영향력도 덜해져서 나름의 자유를

찾은 어른 아이들에게 좋은 수단은 무엇일까? 바로 돈이다.

 

 

 

 

 

 

누구나 원한다면 자발적으로 거지가 될 수 있다. 사고 싶은 것들을 구매하고 돈을 마구 뿌리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우선은 급여 통장과 용돈 통장을 구분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산은

많이 쌓아두고 가용 금액에는 은행이 걸어둔 한도 제한에 추가적으로 직접 걸어두라는 의미이다.

매월 급여가 들어오는 통장이 있다면 별도로 다른 입출금 통장을 새로 개설해서 매달 쓸 돈을 다

옮겨놓고 오직 그것만으로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안 하는 사람이 없을 거 같겠지만 의외로

주변을 둘러보면 급여 통장 하나만 가지고 생활해나가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이게 1단계임.

2단계. 어느 정도 급여 통장에 돈이 쌓였다면 그중 80% 또는 100%를 예금 상품으로 묶어버린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본인이 학창 시절 수학에 별로 특출나지 못해서 수험생일 때 3등급 이상 받은

기억이 없다면 그냥 돈 관리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모은 돈의 전부를 예금해버리는 것이 깔끔하고

금융 관리에 익숙해져서 자신의 소비 성향 등을 알게 되었다면 70~80% 정도를 예금으로 묶은 뒤

나머지 돈과 이후에 받을 급여 그리고 매달 지출액을 계산해서 적금 상품을 가입하자.

3단계. 여유가 된다면 대게 은행 상품은 5천만 원까지만 보호가 되기 때문에 그 적정선을 지키고

어차피 저금리 시대라서 예금으로 돈을 넣어두는 것은 미래를 위한 안전장치에 지나지 않으니까

전 재산의 10% 정도로 주식이나 펀드 같은 재테크를 운용하고 70% 정도를 예금으로 활용하면서

나머지 20%는 적금과 급여로 운용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바른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 님은 왜 통장에 5만 원밖에 없어요? ”

 

 

 

 

 

 

 

건설 일용직 근로자로서 자신이 매달 얼마를 버는지는 순전히 나의 노력과 성실함, 능력에 달려있다.

매일 새벽 일찌감치 일어나서 딱히 출근하지 않아도 될 근무지로 출근 준비를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한 일이 아니라 자신의 엉덩이를 힘차게 걷어차줄 위기의식이 필요로 했다. 충분히 먹고살 만한

고정 급여는 없으니까 계속해서 근무를 나가야만 하는데 통장에 쌓여있는 돈을 확인하면 '이 정도면

적당히 평범한 회사원 정도는 벌었는데 그냥 하루 쉴까'하는 생각이 들게 되고 쉬어버리기 시작하면

하루가 이틀이 되고 이틀이 일주일이 되어버리고 만다.

 

무료함이 정신을 갉아먹고 발목을 옭아매는 수초가 되어버린다. 산소가 충분한 상태라면 수초가 내

발을 붙잡고 있어도 당장 저 수면 위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된다. 곧 산소가 다 떨어져

위험한 상태가 되었을 때 이를 즉시 인지하고 더 늦어지기 전에 벗어나려 노력을 한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질소 중독에 빠지거나 변수의 등장으로 예상보다 안 좋은 상황으로 흘러가기 마련.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처한 환경이 결코 안전하지 못하고 난 절대 강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했다.

매월 1일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10만원, 매주 금요일 신한플러스 멤버십 적금 75,000원,

매주 화, 목, 금요일마다 3만원씩 적금한다. 다른 은행에서도 마찬가지로 매달 30만원의 적금을 가입.

지금은 끝났지만 동시에 매일마다 3만원씩 한달애저금통에 입금하고 일당의 절반은 머니박스에다가

넣었다. 즉 한달에 최소 170만원 정도를 적금으로 돌렸던 적이 있다. 회사원이 아니라서 급여 통장은

따로 없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동이 걸려버릴 것 같았다.

 

대부분의 적금에 돈을 넣고 월세를 내고 통신비나 교통비 등을 지불하고 나니 월초에 남는 돈은 고작

4만원뿐이었다. 하지만 멈춰있을 수 없다. 매일 3만원을 내고 다가오는 금요일이면 무려 75,000원이

빠져나갈 예정이기 때문에 달려야만 한다. 돈을 벌어야만 한다. 일하면 돈이 또 빠져나가고 이러니까

허튼 곳에 돈을 쓸 수가 없다. 조금 과했어서 취미 생활과 학업에 조금 방해가 되긴 했다. 과유불급을

언제나 명심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때문에 친구들한테 돈 없다고 좀 의미없이 징징대긴 했지.

 

 

 

 

누구나 돈은 버는 거니까 너무 신경쓰진 말자. 그저 거짓 없이 증명하고 싶었을 뿐이다. 누가 통장 잔고를 보여주나

 

 

 

 

아무튼 고통 없는 인생을 추구하는 미생들이 많다. 고통 없이 향락에 빠져살면 오로지 퇴보만이

있을 뿐이다. 체육관에서 매일같이 달리고 쇠질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가꾸기 위해 근육을

찢는 행동을 반복하여 마침내 누가 봐도 탄성을 자아내게 만드는 몸을 만드는 데에 성공하잖아.

만화 영화 속 주인공 역시 위기가 있고 이를 극복하면서 찬란한 빛이 나는 것이다. 위기는 그저

도망쳐야할 대상만이 아니라 때론 극복해야 하는 벽이고 달리게 만들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