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고 이해하고 있다. 언제라고 정확히 특정할 수도 없는 먼 미래를 위해 저축하기보다
목전의 쾌락과 당장의 허기를 만족시키는 게 더욱 와닿는다는 사실을. 점심에 라면 한 봉지
먹는 것보다 정오의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세련된 식당에서의 파스타를 더 선호하겠지.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 물어보았을 때 당당한 얼굴로 대충 계산했을 때 1달 점심값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은 잔고를 보여주던 그 사람이 당신과 그다지 차이점은 없을 거라고 전제하겠다.
이 글은 광고가 아니라 그런 당신을 위해 쓰는 글이야.
신한은행이 주거래 은행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당신이 다른 은행을 사용하고 있다면 유감인데
내가 신한은행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새로 출시된 상품의 유무를 확인하고 있으며
좋은 정보가 있으면 공유를 해주니 기왕이면 당신도 신한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바꾸길 바라.
어차피 은행 옮길 때 다른 사람보다 크게 골치 아플 일도 없잖아.
주거래 은행이 신한은행이 아니라면 바꾸고 바꿀 예정이 없다면 더이상 강요할 생각은 없는데
망치는 길이 아니니까 못하겠다고 튀지 말고 '한달애저금통'이라는 예적금 상품에 가입을 하자.
'신한SOL'이라는 은행 어플에서 상품몰로 진입하여 입출금 통장 카테고리로 가면 클릭 몇번만
하는 것으로 간단히 가입할 수 있다.
“ 한달애저금통 상품을 좀 알려주셔야죠ㅋㅋ ”
간단히 설명하자면 저금통이라는 이름답게 매달 짜투리 금액을 직접 적립하고 매월 swing일마다
약간의 이자를 더해서 되돌려받을 수 있다. 매일 3만원씩만 넣을 수 있고 최대 한도는 30만원이다.
금리는 얼마 전까지는 4%였는데 최근에 3.5%에서 3% 정도로 천천히 하락하고 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결산하여 '한달애저금통' 통장으로 이자가 지급된다.
짠태크라는 것이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 생긴 상품이라 정말 소소한 금융 수익밖에 못올리니까 썩
안 끌릴 수 있는데 지금 당신에게 중요한 건 '얼마나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남기느냐'의 문제다.
최소한 통장에 한달 점심값 외에 추가로 여유금 30만원 정도는 가질 수 있게 해주니깐.
따라서 사용법은 간단하다. 최대한도 30만원이 될 때까지 매일 3만원씩 적금처럼 넣으면 된다.
어차피 30만원이 되면 더 넣고 싶어도 못넣는다. 아마 한달에 30만원을 갑자기 저금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는 'swing일'(이하 스윙일)을 미뤄서 기한을 연장하면 된다.
Q. 그냥 평범한 30만원 저금인데 이게 왜 좋아요?
본인도 아직 가입하고 운용하기 시작한지 4개월밖에 안 됐는데 아무튼 이것이 왜 좋은지
한 번 알아보니까 복리 적용이 된다는 말이 있더라. 금융 빡대가리라서 정확히 설명을 잘
못하겠지만 내가 알아먹은대로 여러분 수준에 맞게 개떡같이 설명하자면 매달마다 받는
이자가 원금에 더해져서 그 다음달 다시 전체 금액에 대한 이율이 적용된다는 것 같다.
위에 지급된 이자 내역을 보시면 334원이 601원에서 602원이 되었다가 737원으로 점점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퍼센테이지라는 것은 전체 금액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욱 효율이
좋아지기 때문에 일단 계속해서 저금통의 덩치를 불려나간다면 마찬가지로 이자도 마치
눈덩이를 굴리는 것처럼 커지게 될 것이니 재미가 없을 수가 없고 아무리 거지라도 한달
30만원 정도는 눈 한번 질끈 감으면 쉽게 모을 수 있으니 예적금 운용 한번 해본 적 없고
더해서 짠태크의 재미를 느껴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금융 입문으로 딱 좋은 상품인 셈.
최대 한도인 30만원을 다 채웠다면 남은 할 일은 간단하다. 이미 설정이 되어있는 스윙일을
'가능한한 먼 날짜로 미루기'를 매월 스윙일 전날에 반복하면 된다. 귀찮지 않다면 보다 자주
들러서 주기적으로 스윙일을 연기해도 된다. 만약에 미루는 것을 깜빡한다면 다시 첫단계로
되돌아가서 기초 30만원부터 재시작을 해야 되니까 주의해야겠지만, 보통 스윙일 전날 알림
문자가 도착하니까 잊을 일은 없을 것이다.
4회차에 받은 이자 730원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예전에 소개한 앱태크들에
견주어 설명을 해보자면, 현금:캐쉬=4:1인 '하루날씨'의 경우 한 번 클릭만으로 2920 캐시를
적립한 셈이 되고 현금:캐쉬=1:2인 '타임스프레드'의 경우 단 한 번 클릭만으로 1460 캐시가
쌓인 것이라고 보면 된다. 게다가 다달이 저금통의 덩치와 이자가 커지니 재밌다.
첫단계인 동시에 최대 한도인 30만원에 도달한 상태에서 이미 금리 3%만으로 매월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세금 제외하고 700원 정도로 적게 보이겠지만 1년으로 치면 1만원이다. 가입한 것만으로
연봉 1만원을 더 늘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1만원 쯤이야 순대국 두 개 먹으면 없을 금액에 지나지
않겠다고 생각이 들테지만 이 상품은 가지고 계속 키워나가는 데에 의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게임으로 치면 초반부터 스택 쌓을 수 있는 아이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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