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Diary/▶ 근무 일지

20210116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오랜만에)

by 레블리첸 2021. 1. 19.

 

 

 

 

 

매일 누워서 96,000원씩 벌다가 오랜만에 육체 노동으로 시원하게 땀 흘리고 10만원 벌려고 나오니

감회가 색다르다. 그동안 따뜻하다가 꼭 내가 출근하려고 사무소에 얘기하면 한파가 오더라. 듣기론

영하 6도라던데 한번 영하 16도 맛을 봐서인지 죽을 정도로 춥진 않았다.

실험 참가한 후 생활 패턴이 어그러진 탓인지 작일 3시에 잠들어서 7시에 기상한 이후로 익일이면서

오늘 새벽 5시까지 쭉 잠에 못들었다. 그렇다고 기력이 쇠하지도 않아서 관계는 없지만. 그건 그렇고

언제나 20명씩 부르던 업체에서 5명만 부른다니 조금 불길하긴 하다.

다행히 이미 고정으로 부른 인원 외에 추가적으로 부른 인원이 5명이라더라. 분위기가 뒤숭숭하길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제 싸움이 났었다 한다. 알 바는 아니지. 오늘도 갈탄 작업. 18층 옥상까지 직접

걸어올라가야 해서 빡셌는데 사실상 8시부터 일 시작인 건 좋다.

오늘도 즐겁게 난로부터 한층 올리고 세대마다 뿌려준 뒤에 옥상에서 갈탄 투하 보급. 시간이 더럽게

안 간다 싶었는데 일기 쓰면서 보니까 아주 느리게 간 건 아니더라. 아무튼.

 

 

 

 

10시부터는 시간이 쏜살 같이 지나갓다. 말통 운반했더니 밥 먹을 시간이더군. 점심으로 나온 순대국

너무 쓰레기였다. 어쨌든 점심에 눈 좀 붙이고 조금 헤롱거리며 오후의 일과 시작. 조금은 개꿀이었던

점은 크레인 업무가 밀려서 대기하다보니 14시였다는 것.

이후에 팀이 갈려서 승반장님과 천조장님이랑 같이 열풍기 운반을 했다. 이후 승반장님을 화복장으로

보내고 둘이서 잡무를 처리했다. 어려운 일은 없었다.

 

 

 

 

 

 

 

 

하지만 15시 53분에 비소식에 대비해서 지난 번 눈이 온다고 했을 때처럼 옥상 포장 작업을 하게 됐다.

이때부터 뭔가 불길하더군. 다 끝내니 꽤 퇴근 시각이 가까웠는데 베트남 알폼팀이 작업 못끝냈다면서

포장 도로 벗겨내버려 갈등을 빚었다.

그럼 작업 끝내고 너희가 포장하고 가라니까 자기네 작업이 끝나면 힘들어서 더이상 일 못한다 하더라.

그냥 월요일 출근해서 하라니까 월요일에는 쉰다고 한다. 그럼 언제 작업 끝나냐 물으니 오후 10시라고,

환장할 노릇이다. 결국 현장 소장 지시로 우리는 철수했다. 그런데 소장님이 항공마대 정리만 해달라고

하기에 해줬다.

용역 20명 중에 17명은 진작 돌아갔고 나 포함 3명만 남았는데 다음 주 월요일에 조기 퇴근 시켜주겠다

약속하시더군. 과연 그 약속은 지켜질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