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를 찍으려던 게 아니라 옥상 아랫층에서 작업하다가 쉬는데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하길래
이 빡치는 심정을 카메라로 담으려다가 찍은 사진이 그럭저럭 꽤 잘 나온 것 같아 그냥 올린 거다.
아무튼 잠을 못자고 있다. 기묘한 일이다. 실험 때문인가 조금 걱정이 되긴 하는데 어쨌든 작일의
새벽 5시에 겨우 자서 정오에 일어나 지금까지 깨어있는 상태. 피곤할 법도 한데 멀쩡하다.
송다영 덕분인가, 한시원 덕분인가. 아침에 출근해보니 눈이 좀 왔더군. 다행히 아주 많이 오지는
않았고 오전은 눈 좀 치우다 오후에는 갈탄할 것 같다. 일단 가볍게 난로를 비우고 층간 이동했다.
세대 공간 아닌 상가 공간 이동이라 정신이 없다. 인원은 적고 일은 많다. 시간도 안 가네.
난로 옮기기를 층마다 미로같이 얽힌 철근숲을 비집으며 완료했다. 넷만으로는 과한 업무량이라서
다들 완전히 뻗어버렸다. 곧 형반장님의 소환이 떨어져 5동 옥상 16층까지 걸어올라갔는데 빡세다.
옥상 아랫층에서 다시 난로 비우고 층간 이동. 아주 신나는구만.
이동 완료하니 10시고 갈탄까지 하고 나면 밥 먹겠구만. 그런데 계속 아랫배가 살살 아픈 게 묘하다.
이러면 3일 연속 화장실에 갔다는 얘긴데, 어쨌든 10시 45분부터 점심까지 쉬었다. 간만에 쉴 때 푹
뻗었다. 밥보다 먼저 화장실에 갔다. 혹시나 잠이 지나치게 부족했던 탓일까, 지난 주의 연장 근무를
기억해주셔서 1시간 일찍 보내주신다는데, 집에 가면 일단 어제 작성한 리뷰 관련 저작권 문제를 좀
해결하고 누워야겠다.
오후에는 화목장에 가서 자재 정리를 하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많이는 오지 않았는데 어쨌든
성가신 일이긴 하다. 아시바 정리를 하다가 조장님을 열성적으로 돕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맨 땅에
굴렀더니 나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좋아진 것 같다.
화목장에서 일을 하다가 연료를 운반해야 한다면서 불려갔다. 이동하는데 팀원분들이 조장급에게
눈치를 주더라. '이 친구 어제 연장 근무해서 조퇴시켜준댔다'고 말해서 작업에서 나를 빼주셨는데
감사한 일이긴 하지만 이때 시간이 이미 15시 30분이 경과해서 뭔가가 애매했다. 어쨌든 크레인을
기다리다보니 16시가 거의 다 되었고 소형 열풍기 싣는 일을 좀 거들어드렸더니 먼저 가도 좋다는
지시를 받았다. 16시 10분이면 어차피 다들 도구 정리하고 내려오기 시작하는데 이게 무슨 되다만
짓거린가 싶긴 했지만 군말없이 퇴근했다.
그래도 집에 도착하니 평소보다 이른 시각이긴 하더라. 그냥 지난 번 근무 때에 연장 근무하지 말고
조용히 팀원들 따라서 집에 갈 걸 후회가 좀 됐다. 자택에 일찍 보내준다길래 15시면 보내줄 거라고
기대를 했던 내가 멍청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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