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시쯤 기절해서 새벽 1시에 눈을 떴다. 결국 다시 잠들지 못하고 깨어있다 출근. 피곤하지 않은
것을 보니 카페인의 힘은 대단하다. 일기예보를 보니 영하 10도던데 지난 주 영하 12도였을 때보다는
덜 추운 느낌이라 버틸만 한듯. 출근길에 신한플러스에서 매달 제공하는 카페인 한 병을 마셨다. 내일
하루 쉬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영하 16도 맛을 좀 보고 싶군.
그런 헛된 생각하다 내려야할 정류장을 지나쳐버렸다. 겨우 한 정거장이라 다행이지 하머터면 교통바
2배로 내고 출근할 뻔. 안전교육장이 포화 상태더라. 인원이 북적거렸다.
오늘은 등유의 날인가 보다. 열풍기에 등유 채워주고 수백 개의 말통을 날랐다. 끈으로 8개씩 묶어서
메어 운반했는데 다 끝내니 8시 45분. 9시까지 쉬고서 나서 난로 운반으로 옮겼다. 별로 안 춥다고는
생각했는데 안전모 챙에 맺힌 증기가 얼어붙었더라.
이런저런 이유로 일이 없었다. 생겼지만 다들 너무 전투적으로 임해서 처리하니 팀장님이 따뜻한
장소에서 몸을 녹일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쉬다가 소일거리 좀 하고 또 몸 좀 녹인 뒤 야적장에
가서 청소하고 밥 먹으러 갔는데 식당 밥은 언제나 쓰레기지만 배 불렀음 됐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점심엔 간만에 꿀잠 잤다.
오후도 느긋하게 갈탄 작업. 석탄 마대 200개 정도 옮기고 쉬면서 오늘 나름대로 꿀을 빨았다면서
좋아했는데 막판에 재수 옴붙은 듯. 옥상에서 석탄 받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팀이 분열되어 중국분
2명과 일 못하는 용역 둘과 함께 옥상에서 아랫칸으로 석탄을 내려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아래로 그냥 떨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사실상 날려야 하는 거라 허리가 엄처나게 아팠었다.
게다가 쉴 새 없이 진행해서 체력이 완전 바닥나버렸다. 쉬는 시간엔 아예 거의 드러누워버렸는데
그때가 아마도 퇴근 30분을 남긴 시점이었던가.
뜬금없이 옥상으로 올라오라길래 가봤더니 내일 눈이 예정되어 있으니 눈이 쌓이지 않게 하기 위해
갑빠천인지 방수포인지 보양인지 아무튼 천을 깔아야 한다고 한다. 옥상 전체를 뒤덮어야만 했는데
넓이가 대략 백화점만 해서 굉장히 성가시고 퇴근각도 임박했던지라 짜증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 끝내고 내려오니 16시 40분이더라. 원래였다면 이미 버스 정류장 앞에 있어야할 시각인데.. 내일
영하 16도인데 눈이 올리가 없잖아...
그리고 폭설이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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