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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10128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염원하던 출근)

by 레블리첸 2021. 1. 29.

 

 

 

 

현장에 출력나간 인원이 전원 재출근을 희망해서 자리가 없는 관계로 지난 토요일부터 월부터 수,

3일에 걸쳐 출근을 못하다가 겨우 일정을 잡았다. 염원하던 출근인데 막상 가려니 개같다. 그래도

새벽 1시쯤에 자서 늦지 않게 일어나 준비 마치고 출발했다. 버스 번호가 비슷한 녀석이 절묘하게

스쳐지나가서 순간 타야하는 것을 놓친 줄 알고 속쓰렸었다.

배고팠는데 간만에 아침을 먹으니 든든하다. 느긋하게 안전 교육장에 앉아 향후 대학교 학점 관리

계획을 짜다가 TBM 참가. 흠이라면 블루투스 이어폰 충전 크래들을 집에 두고 온 정도. 미래의 날

위해 적어두자면 곱게 접은 모자 속에 넣어두었으니 잊어버리지 마렴.

갈탄 작업을 예상했는데 10시에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나를 포함 3명이 1조가 되어 세대

내의 쓰레기 하역팀에 추가 편성되었다. 10시에 현장을 나가 근처 지하철역의 선별 진료소에 가야

한다니 귀찮기 짝이 없고 왜 나오던 인원만 고집하는지도 이해가 됐다. 10시까지 얼마까지 하역이

진행될진 모르겠지만 8시 30분 기준 15층의 마대는 다 내렸고 지게차가 퍼가는 동안 좀 쉬었다.

 

 

 

 

 

 

 

 

10시쯤 코로나 검사 받으러 이동하는데 눈이 미친듯이 퍼붓더라. 눈 맞으니 쫄딱 젖어서 매우 복잡한

심정이었다.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아서 현장 복귀하니 10시 53분이었고 어차피 또 일하기 좀

애매한 시간이라 교육장에 가서 있으려고 했는데 우리끼리 아구가 안 맞아 밍기적거리다가 총반장의

시야에 잡혀서 결국 붙잡히고 말았다. 점심 시간에 식사하면 쉬지 말고 바로 와서 눈 치우라는 지시를

받았다. 밥 먹은 뒤 천천히 제설하러 이동. 대신 빨리 끝내준다고는 하는데, 흠...

 

 

 

 

 

 

 

램프에 적설 방지용으로 깔아둔 천 위에 쌓인 눈이 철근 알로 안 떨어지게 주의하면서 바깥으로

털어내고 접어서 정리하는 일을 했는데 만만치 않더라. 대충 일하고 싶지만 다수결에 못 이겨서

마지못해 따라오는 늦반장님과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겁반장님의 미친듯한 하모니로 고통받음.

정리를 마치니 이번엔 C존으로 이동해서 다시 방수포 제거. 한 번도 안 쉬었기로서니 먼 발치서

바라보던 반장남이 숨 좀 돌리려고 하니까 어딜 쉬냐며 떽떽거린다. 열받게 하네.

 

 

 

 

 

나를.. '파이어뱃'이라고 불러주겠니?

이후 '웽웽이'라고 불리는 대형 에어건으로 덱 위의 물기를 제거하는 일을 했다. 힘들지는 않은데

기본적으로 춥고 다리 아프다. 그래도 16시 퇴근 확정이라 15시 40분쯤 도구 정리 후에 내려갔다.

계속 철근 위를 걸은 탓인지 발도 아프고 안전화도 작살났다.

많이 피곤했는지 돌아와서 씻고 세탁기 돌리고 밥 먹고 재택근무 작업한 뒤에 근무일지를 쓰면서

꾸벅꾸벅 모니터 앞에서 졸았다. 키보드 두드리며 존 거는 오랜만이라 토목기사 필기시험 준비를

미루고 일단 누웠다. 건강이 우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