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 기온은 영하 16도라더니 예전 영하 16도일 때 나가서 느낀 추위랑 똑닮았다. 꽤 피곤했기에
출근이 조금 망설여졌지만 통장 잔고를 보고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일단 출근해야겠더라. 겁나게
추운 날이네. 신발이 왜 젖었지 싶었더니 결로 현상 때문인 것 같다. 어메이징하구만.
오늘은 오전엔 야적장에서 화목하다가 갈탄하러 갔는데 날은 추워도 머리 비우고 계속 움직이니
버틸만 했다. 오전 9시 정도에 옥상 올라가서 석탄 내리고 난로별 분배 후 다양한 일을 하고 나니
10시 20분이더라. 시간이 빨리 간 것 같진 않군. 쉬다 보니 밥먹을 시간이다. 꽤 오래 쉬어서인지
엄청 추운 날이라 많이 힘들 것을 각오했는데 그럭저럭 업무 강도는 평이했다.
오후도 갈탄의 연속이라 해야 할지. A존의 철근길에서 열풍깅 연로 보급해주는 일을 하다가 C존에
가서 방수포 담긴 항공 마대 모아주고 눈 담긴 항공마대 크레인에 묶어주기 등등 잡부의 일을 했다.
자꾸 철근길을 돌아다니니 치마각반이 찢어져서 아예 비싸고 튼튼한 녀석으로 하나 장만을 해볼까
싶었다. 힘들었는데 시간은 어느새 15시.
오전에 갈탄 작업했던 104동으로 다시 가서 추가 작업을 했다. 내일 눈이 오는 관계로 보충이 필요하니
더 많이 가져다 놓아야한다더라. 어쨌든 철근 작업중이니 굉장히 번거로웠지만 대충 끝내니 15시 40분
정도가 되었고 마침 천반장님이 참을 가져오셔서 먹으면서 쉬다가 퇴근했다.
힘들었는데 매일이 오늘 같으면 차라리 마음은 편할 것 같다. 날이 추웠지만 사나이들과 함께 있으니까
가슴은 뜨거웠던 것 같다. 좋았다. 귀갓길에 치마각반 새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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