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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10219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출혈, 야간 근무)

by 레블리첸 2021. 2. 21.

 

 

 

 

왜인진 모르겠지만 버스가 기어가듯이 간다. 도로는 텅 비었는데 왜 사람 뛰는 속도로 주행을 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 덕분에 스마트폰 보다 도착하고도 한참 남았을 시간이라는 생각에 화들짝 놀라서

내렸는데 두 정거장이나 전이어서 좀 많이 걸었다. 아침부터 코피까지 나고 아주 개판이네.

날이 아주 춥진 않은데 딱 손 시려울 정도라 열받는다. 오늘도 갈탄이다. 난로 비우고 모아준 다음에

크레인으로 갈탄 받아서 아랫층으로 전부 뿌려준다. 이후엔 난로를 올려서 세대 내에 전부 배치하고

갈탄을 보급해주었더니 9시. 인원은 다다익선인데 1명을 배앗겨서 일이 더 힘들었던 듯.

 

 

 

 

 

 

빡셌다. 끝내니까 10시 10분. 개구부 청소까지 해주고 조금 쉬었다. 어림도 없지. 곧장 6층에 불려가서

C존에 배치된 기름통과 열풍기들을 전부 모아주고 쉬기로 결정했다. 는 개뿔 곧바로 신호수 교대하러

4번 게이트로 향했다. 대수롭진 않은데 신호수 양반이 일이 하기 싫은 날이었는지 같이 일한 동료분의

증언에 따르면 식사 마치고 느긋하게 산책까지 하고 오셨단다. 덕분에 40분이 되어서야 밥을 먹는구만.

다사다난하다.

 

 

 

 

 

 

 

내일이 8일차라서 보험비 왕창 뜯길 예정이라 일당이 사실상 3만원이 되기 때문에 출근이 굉장히

망설여지는데 일단은 사무소에 일자리를 요청했다. 오후는 쓰레기 하역. 작업량은 널널해서 대충

14시 정도면 끝낼 듯 싶다. 양은 많지 않아 천천히 쉬면서 진행하니까 대략 13시 40분에 어느정도

정리가 끝났다.

어쨌든 대충 대충 15시되서 화목장 가서 설렁설렁 자재 정리를 하는데 혹시 오늘 야근이 가능한지

물어보더군. 내일 3만원 받으니까 오늘 6만원이라도 더 벌어놓아서 내일 9만원으로 맞춰야겠다고

생각하고 거수했다.

 

 

 

 

 

 

 

 

다들 집 가는데 쉬지도 못하고 구경하고 있으니 후회는 되더군. 남은 인원 6명이서 화목장 자재

정리를 이어갔다. 쉬는 시간 없이 쭉 일하니 꼬움 게이지가 상승한다. 17시가 넘어 야간 간식을

받아서 옴뇸뇸하고 또 일. 배고픈 게 가장 큰 적이다.

 

 

 

 

 

 

아침부터 코피를 흘렸었는데 피곤했는지 갑자기 피가 나더라. 조금 근래 보기 드물게 많이

흘려서 반가웠다. 어쨌든.

 

 

 

 

 

전설에 따르면 1시간 반만 일하면 끝난다고 하더니 예정되었던 19시에 딱 맞춰서 끝내주기에 매우

아니꼬웠다. 내일도 일정을 잡았었는데 취소 안 될려나 고민이 많았다. 어둠 속에서 먼지 털어내고

집으로 걸어가는데 마침 입금이 됐다. 16만원.

기분 좋아져서 뛰었다. 역시 금융 치룍 짱이다. 치마각반이 또 찢어져서 살랑살랑거리며 시장까지

더 걸어가서 새로 사고 점심에 먹을 라면 2팩도 사는 등 쇼핑 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