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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10216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by 레블리첸 2021. 2. 19.

 

 

 

 

 

날이 급격히 추워지네. 어젠 오전동안 바람 때문에 고생했어서 꽁꽁 싸매고 나왔다. 수면이 조금

부족했던 모양인지 어젠 오후 7싱 잠들어서 새벽 1시에 깨고 다시 새벽 3시부터 5시까지 잤다가

두 번째 알람 듣고 겨우 일어났다. 그래도 충분히 이른 출발. 간만에 아침 밥 식단이 짭조름한 게

입맛에 딱 맞는다.

오전은 원래의 예정과 다르게 다마 청소라나 뭐라나 아무튼 눈삽을 들고서 쫄래쫄래 따라갔다가

대기를 시키더니 갑자기 세대 청소 대민지원을 가라고 한다. 이동 후에 붕 떠서 이게 뭐하는 거지

싶었는데 환방장한테 가랬다가 105동 앞마당으로 가라는 등 겁나 오락가락하게 하더니 기름통을

조금 나르고 이후엔 초기 임무대로 다마 정리라는 걸 했다.

 

 

 

 

 

 

 

 

일이 참 잔잔히 빡세더라. 아주 힘든 일은 없었는데 천장이 워낙 낮다보니 답답하고 이 추운 날에

조금 배부른 소리이긴 하지만 너무 더웠다. 철근은 모아두고서 다마를 갈끔하게 만들어 쌓아뒀다.

트렌치에 쌓인 큰 돌을 골라서 빼다가 밥 먹으러 갔다. 오후에는 뭘 하려나.

 

 

 

 

 

점심부터는 눈이 쏟아지더군. 순식간에 주변이 하얗게 변했다. 밥 먹고 깔짝 눈 좀 붙였다

오후 TBM 일과 시작. 오전 팀에 재배치되서 105동 앞에 가서 트렌치 청소했다. 이거 작년

여름 뙈약볕 아래에서 했었던 일인데 반갑더라.

쭈구려 앉아서 손으로 작은 돌무더기와 흙을 긁어 퍼내야 하는데 바지와 상의가 벌어지면

그 틈으로 눈이 들어와 차가워서 열받는다. 그래도 좋은 부분은 뭔가 꼼지락거리고 있으면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다. 그래도 계속 눈 맞으니 빡친다.

 

 

 

 

 

 

 

일기 예보가 신통히도 오후 14시부터 슬슬 눈발이 약해지더니 곧 그쳤고 대신에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날씨 참 지랄 맞다. 아무튼 청소는 계속된다. 전혀 쉬지

않고 계속해서 힘들다. 끝이 보이긴 한다. 15시 30분에 마무리를 했다. 장비들을

모아서 정리하고 내일도 이어서 해야 하니 가까운 세대 내에 보관해두엇다.

40분부터 계속 쉬다가 아마 화목장으로 갈 것 같다고 쓰고 있었는데 눈치없으신

반장님이 그냥 내려가자고 보채서 내려갔다가 총반장님한테 적발되서 퇴근하기

0분 전까지 옥상에서 크레인으로 내린 갑빠천이 든 항공마대를 정리했다.

다음부터는 일이 빨리 끝났어도 얌전히 쳐박혀있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