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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10224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평범한 날)

by 레블리첸 2021. 2. 26.

 

 

 

 

제법 오랜만에 출근이네. 망할놈의 수강 신청 때문에 시간을 좀 뺏겼는데 그래도 그 시간에 토목 기사

시험 공부를 했으니 괜찮다. 꼴에 안 졸고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 좀 하겠답시고 꾸준히 커피를 마셔댄

탓에 제대로 자거나 깰 수 있을려나 걱정했는데 4시 30분쯤에 깨어나서 다행이었다. 조식 맛있당.

어제는 좀 빡셌었다고 하더군. 오늘은 마음 편하게 갈탄이다. 104동 15층에서 난로를 다 털어준 뒤에

올리기 쉽게 계단 방향에 모아주니 8시가 다 되어간다. 잠시 휴식. 난로 올리는 도중 갈탄이 도착해서

긴급히 옥상에서 받아서 내렸다. 1시간이 조금 덜 걸렸군. 8시 40분이 됐다.

탄 내리고 뿌려주고 이것저것 하다보니 10시 30분이 됐는데 급똥 소식이 왔다. 부리나케 1층의 안전

교육장 맞은편 화장실까지 느려터진 호이트스 타고 9층에서 출발해 내리자마자 질주했다. 화장실에

도착해서 처리하고 10분만에 현장 복귀했더니 다른 조원 4명이 각각 2명씩 신호수 교대해주러 갔고

남은 한 분과 천반장님 셋이서 열풍기와 기름 운반했다. 11시 10분 마무리되어 앉아서 쉬었다.

그나저나 하마터면 이 나이 먹고 바지에 지릴 뻔했군.

 

 

 

 

 

 

더럽게 피곤하네. 팔토시 찢어져서 킹받는다. 일단은 오후는 기름통 10개 날랐다. 왠지 나 혼자만

와리가리가 많군. 접착제 가지러 내려갔다가 또 혼자 숯탄 한 박스 가지러 이동. 어쨌든 다 끝내니

14시가 되어서 기분은 좋다. 이후 팀과 합류해서 숯탄 뿌리고 갈탄 보급 전에 운반.

 

 

 

 

 

 

 

 

15시부터는 난로 털러 105동 15층에서 내린 뒤 22층까지 걸어올라갔다. 여기서 끝나겠구만. 적당히

쉬다가 15시 30분쯤 깡통 털어서 끝장내니 15시 45분이었던가. 16시 15분까지 푹 쉰 다음에 천천히

내려왔다. 오늘 아토코리아 제품의 치마각반을 썼는데 만족스럽다. 귀갓길에 새 팔토시 사야 한다는

부분은 짜증나지만.

꽤 망설이다가 버스 기다리는 20분동안 분식집에 들어가서 치즈꼬치 튀김이랑 소시지구이를 먹었다.

2,200원 소요. 거의 10년만에 먹어보는 것 같네. 우선 가격표가 없는데 어떻게 값을 매기는지 몰라서

잠시 얼어서 주변을 한창 서성이다 들어가니깐 이모님이 웃으셨다. 왜 그렇게 똥 마려운 강아지마냥

안절부절하다 들어오느냐고. 이런 걸 보면 여태까지 참 기묘한 인생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