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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1회 토목기사 필기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by 레블리첸 2021. 3. 8.

 

 

 

 

 

사실 요즘 포스팅이 뜸했던 이유는 3월 7일에 있는 토목기사 필기 시험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노트북을 킬 때마다 누그러질까봐 전자기기를 멀리했기 때문이다라고 구라를 나불대고 싶지만

까놓고 말하자면 블로그만 안 했지 딴 짓거리 열심히 했다.

응시료가 저렴하기 때문인지 한 서너 번 정도는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JLPT난 1회에

4만원이 넘어서 피눈물이 나는 데 반해서 큐넷 응시료는 1만원 남짓이라 아주 뼈가 아프진 않다.

기사 수준의 시험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시험에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지 한번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번에 반드시 붙는다!!'는 의지가 가득찼다기 보다는 '그냥 운 좋게 붙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응시했다.

 

 

 

 

 

 

 

가벼운 마음 대신 위장은 가득 채워야겠더군. 시험 시작 1시간 전에 부대찌개 한 뚝배기 조졌다.

대충 2018년 3월 기출 문제 한번 눈으로 쭉 훑으면서 같이 시험 응시하는 친구랑 시시덕대다가

느긋하게 시험장에 올라갔다. 놀랍게도 결시자가 많아서 5열에 각각 5명씩 배치가 됐는데 내가

앉은 줄에는 나 혼자만 남았더라. 이러니까 평균 합격률이 20%를 웃돌지 생각했다.

어쨌든 문제지를 펼치는 순간 딱 감이 왔다. 문제 은행식이라는 것. 겨우 2013년 3월과 2018년

3월 문제만 훑어보았는데도 '어 이거 어디선가 본 문제인데'라는 느낌이 왔다. 기사 레벨이래서

과연 얼마나 수준이 높을까 했었는데 웬 걸, 딱히 계산기를 두드릴 만한 문제도 별로 안 나왔고

대부분 정의만 꿰고 있으면 과락을 면하고 합격할 수 있을 정도의 레벨이었다.

3월은 대체로 난이도가 낮은 편이라고 하던데 아마 그래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공부 좀더

했으면 가망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5개년 정도 문제만 쭉 읽고 왔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드는 시험이었다.

 

 

 

 

 

 

결론적으로는 평균 39점, 4과목 과락 불합격.

최소한의 양심은 챙긴답시고 근처의 스터디 카페에서 20시간 충전해서 점심부터 저녁식사

하기 전까지 공부하고 그마저도 시험 전날까지 2시간을 다 채우지 못한 정도니까 그럴만도

하지. 붙었으면 그건 우리나라 자격 시험 제도가 이상한 거다.

그래도 한번 시험을 보니 공부 방법과 욕심이 생겨서 다음 회차의 5월 시험은 '붙고 싶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긴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5월 중에는 나름의 큰 행사가 있기 때문에

시험을 응시할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를 상황이다.

 

답안 확인용_20210308.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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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답안 채점하기 전에 시험지에 깨작깨작 써대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서 간단히 엑셀로다가

채점지를 만들었고 개별 과목 20문항당 과락과 총점, 총 120문제에 대한 평균을 계산해주는

식을 넣어놨는데 10분만에 만든 거라 예쁘고 완벽하진 않지만 쓸 사람은 쓰면 되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