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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30살 모쏠처녀빗치인 내가 성병 헤르페스 보균자?!

by 레블리첸 2021. 3. 15.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가늠은 할 수 없는데 대략 합판 곰방을 한 날 근처였던 거 같다. 어째선지

입꼬리 쪽에 피딱지가 앉아있었는데 얼핏 보니깐 건조한 상태에서 입을 과도히 벌려서 입술이

찢어진 상처 같아 보였다. 냅두면 대충 낫겠지 생각하고 방치했는데 대략 나흘 정도 더 경과한

이후로도 낫는 것 같지가 않고 심상치 않아 거울로 자세히 보니 입안이 헐었을 때 생기는 흔히

말하는 구내염 비슷한 상처가 생겼길래 그제서야 문제가 발생했단 것을 눈치챘다.

병원에 가려니 토요일 근무가 끝나고는 너무 늦었고 일요일에는 휴진이라 급한대로 월요일에

가기로 결정했는데 그전에 친구들한테 이게 진짜 피부과를 방문해야할 정도의 일인지 자문을

구해보았다. 의사는 아닌 한 친구의 진단에 따르면 '헤르페스'라는 성병의 일종이란 것 같더라.

2018년부터 동성간이나 이성을 갑론하고 인간이냐 아니냐를 을박하기 이전에 생물체 자체와

접촉한 역사가 없는데 성병이라니 이게 뭔 동정녀 마리아가 처녀잉태하는 얘기냐 싶었다,

 

 

 

 

 

2019년 즈음에 '대상포진'으로 살짜쿵 고생을 했었던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헤르페스' 중에서도

성병으로 취급되는 건 2형의 이야기고, 3형은 '대상포진'과 '헤르페스'를 공통분모로 갖는다 하대.

역시나 곰방이 신체를 박살내는 대신에 큰 보수를 안겨주는 임무라고 소문이 자자하더니 과로를

하긴 했었나 보다.

 

 

 

 

 

 

다만 기억이 맞다면 '대상포진' 때문에 피부과를 방문했었던 날 처방받은 알약이 단 7일치에

5만원 정도가 날아갔었기 때문에 어차피 대상포진류의 바이러스 질병 중에서도 특히 3형은

충분히 쉬김만 하면 자연 회복된다는 말도 들리건만 굳이 피부과를 가야하나 고민을 했었다.

그렇지만 입을 못벌려서 밥을 먹는 것조차 힘들어지니 조금이라도 더 빨리 나아야겠단 맘이

생기더라. 곧장 병원으로 갔다.

다행이라 할지 미련하다 할지 피부과를 가보니 이미 상태는 많이 호전되어 있는 상태라더라.

알약 1일치랑 연고를 받았다. 약값만 6,000원 정도가 소모되었고 진료비까지 전체 10,000원.

인터넷 좀 찾아보니 연고는 4시간에 한 번씩 발라주면 된다고 들었는데 내가 처방받은 약에

적힌 용법을 보니 2시간마다 발라주라고 하더라. 오늘 하루 귀찮겠구만.

참고로 3형 헤르페스는 너무나 흔한 난치병이라고 한다. 그거 참 엄청 위안이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