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자주 갔던 현장에 가는데 네이버 지도가 길을 이상하게 알려주더라. 버스 노선이 내가 자는
사이에 바뀌었나 싶었지만 한번 확인해볼 겸 가던 길을 가보니 전과 다름 없이 운행되길래 그냥 바로
탑승했다. 다 좋았는데 도착하니 창고가 없더군. 이사를 했다는데 찾느라고 현장을 한 바퀴나 돌았다.
1번 게이트에 2층으로 말도 없이 가버리면 어찌 찾냐고ㅋㅋ
직영 직원에게 물어봐서 겨우 찾았다. TBM 장소도 몰라서 헤맸는데 나중이 되니 그냥 만사가 귀찮고
어차피 출근 도장도 다 찍었겠다 알아서 날 찾아다 일 시키겠지 싶더군.
갈탄 작업 시키려나 싶었는데 난데없이 세대 팀으로 불려갔다. 청소 시키나 싶었더니 벽에 고정된
핀을 제거하는 일을 시키더라. 개꿀일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빡셌다. 옷 벗고 하니 적어도 덥고
무겁지 않아서 체력 소모도 적고 점점 숙련도도 올라가서 할만해지긴 하더라. 근데 업무의 가감을
모르니까 골치 아프다. 그래도 시간 하나는 잘 가네.
오후부터는 이사한 직영 탈의실 리모델링팀에 차출되어 일단 내부 짐들을 잠시 빼고 바닥 쓸고 닦은
다음에 신발장을 채우기 위한 준비를 했다. 준비물을 가지러 가신 조장님과 용역분이 20분이 넘도록
안 온다. 13시 20분부터 50분까지 대기. 14시가 됐다. 14시 30분이 되었다.
14시 40분 104동 15층에 핀 제거 업무로 복귀했다.
예상이라곤 한치도 일치하지 않는군. 세대 청소 업무를 하게 됐다. 복도 바닥 긁고 반장님이 퍼내면
마대자루에 담고 이후 묶고 향후에 호이스트 설치될 위치 앞으로 모아두었다. 안 쉬고 하니 죽을 맛.
15시 30분부터 쉬었는데 대장격 반장님이 '우째 아무도 쉬자는 말을 안 하냐'며 앓는 소리를 하셔서
웃겼다. 모두 같은 마음이었구만.
이후 쭉 쉬다가 퇴근했다. 이 맛에 건설사 직영 노가다 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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