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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근무 일지

20210401 일용직 현장 노가다 근무 일지 (한 끼 10만원)

by 레블리첸 2021. 4. 7.

 

 

 

 

피곤은 하지만 버틸만 하군. 대학교 전공 과제 2개가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조금 골치가

아프기는 한데 그래도 일은 해야 한다. 6시 10분쯤 도착했더니 문은 잠겨있고 15분쯤에

관리인 같은 사람이 들어가길래 따라들어가려 했더니 7시에 오라며 문전박대를 당했다.

아무튼 들어가니 다른 반장님 한분은 이미 들어와 계시더군. 재수없이 수문장에게 걸린

모양이다.

아무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안전 교육 진행되고 하루가 또 시작된다. 오늘은 기존의

10명에 추가적으로 10명을 더 요청했는데 4명만 지원해서 총 14명이 왔다고 한다. 그중

4명을 다른 지상 작업팀에 파견 보냈다. 인원 파악도 안 되고 기술팀은 지각을 해버려서

7시 50분에도 안전 교육이 시작 안 된 채로 있다. 골치 아프네.

 

 

 

 

 

 

 

오늘도 배수로 까기. 갈 길이 멀었구만. 슬슬 오른손 야기에 굳은살이 생길 조짐이 보인다.

다 좋은데 배수로 폭이 너무 좁아서 괭이 날이 안 들어가는 구간에서 혈압 오른다. 덕분에

손가락의 상처가 더더욱 쓰라리구만.

 

 

 

 

 

 

 

점심엔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속칭 '함바집'이라고 불리는 일종의 기사 식당이 있는데

원래 식비가 5,000원인데 이모님이 실수로 50,000원을 결제하신 거다. 안전 교육장에

도착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수증이 뭔가 이상했던 거 같아 다시 확인했다가 경악을

했다. 다시 돌아가서 취소 요청을 드렸는데 조작 실수로 5만 원을 추가 결제해버리셨다.

아무튼 정상적으로 처리 됐다. 재미있었다.

 

 

 

 

 

 

오후도 똑같은 배수로 정비 작업. 빡세구만. 14시 50분에 다른 구역 작업팀과 만났다. 열심히

진행해서 예정보다 빨리 마친 감이 있는데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르지. 아마 빨리 보내주지는

않고 다른 2인조 구역을 도우러 파견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천천히 할 걸.

 

 

 

 

 

 

 

그 후에는 역시나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서 인원 분배하고 배수로 정비를 이어갔다. 제기랄.

힘들어죽겠구만. 다들 의욕이 없는지 설렁설렁하는 중. 괜히 더 열심히 했다가 얼마 남지도

않은 돈 벌 기회를 날려먹을까 걱정되는 모양이다.

오늘만 해도 이미 내일 작업량을 당겨서 한 꼴이니. 15시 25분부터 쉬기 시작했다. 뭐, 이후

45분까지 조금 더 깔짝대다가 퇴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