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참 환상적이군. 춥지도 덥지도 않네. 일이 끝나면 어차피 내일은 수업이 있어서 사실상
쉬는 날이니 조금 구경하다가 갈까. 여전히 열리지 않은 교육장 앞에서 기다리다 입장. 웬일
인지 내가 첫번째로 왔다. 뭔가 불길하군. 듣자하니 여기도 오늘로 완전히 끝날 듯하다.
애석하게도 오늘로 끝이라는 듯. 직원분들도 오늘 인력 왜 불렀냐며 의아해 한다. 어쨌든지
일감은 있긴 하다. 오전은 역시나 도랑 청소인데 가보니 일이 없더라. 노가리나 까면서 대충
8시 30분까진 버텼는데 이후 포크레인 기사에게 붙들려 벽돌 날랐다. 별 건 아니었다.
그 후 도랑 청소 끝나서 기계실 옆 집진기 환풍구로 가 바닥 청소하다 점심 시간을 가졌다.
이후엔 돌아와서 마저 청소한 뒤 터널 내부 이것저것 정리했다. 정리가 끝나고 14시였는데
대충 널부러진 상자들을 모아다 트럭에 올리니 반장님 한분만 데려가더라. 나랑 남은 둘은
거의 30분 이상 방치됐다.
마지막 근무일이라고 아주 널널하구만. 일단 이후에는 빠렛트 같은 목재들을 전부
트럭에 싣고 나가서 저번에 봤던 폐기물 수거함에다가 올렸다. 이 현장에 다시 올
일은 없을테니 기념 사진 많이 남겼다. 이것도 다 추억이지.
15시 30분이 되었는데 '그동안 고생했다'라면서 작업 반장이 집에 보내주더라. 기분
좋게 퇴근했다. 돌아가는 길에 어차피 빨리 집에 가도 할 일 없으니까 추억이 깃들어
있는 장소도 왔겠다 1시간 정도 구경하다가 귀가했다.
추억은 바뀐 현장의 모습은 둘째치고 덧칠된 기억 때문에 최신화되서 향수마저 전부
사라졌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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