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럽게 피곤하네. 4일 연속 출근은 굉장히 오랜만의 일이거든. 몇시부터 뻗었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21시쯤 기절해서 새벽 1시에 깼다가 불 끄고 다시 누워서 또 잤던 것 같다.
8시간 숙면이라니 준수하구만.
오늘도 갈탄과 기름칠조로 나뉜다. 나는 당연히도 갈탄팀인데 힘든 일이라 꼬움 게이지가
올라가지 않을 수가 없다. 어쩔 수 없지만 마음은 편하다. 아무튼 일 시작. 아마 오전동안은
이거로 끝내겠지.
올라와서 쉬다가 난로 재 비우고 층계에 모은 뒤 다시 휴식. 그후 난로 올리고 바로 숯탄 등
내려주고 휴식. 많이 쉬는 것 같지만 단 3명이서 일을 하기 때문에 많이 빡셌다. 숯탄 배분을
하다가 막판엔 한 명이 또 차출되더군. 애초에 10명이서, 효율이 높아진 후에는 다섯 명이서
시키던 일을 이젠 둘이 하게 만드네. 환장할 노릇이다.
어쨌든 모든 갈탄 작업 끝나니 8시 40분. 9시부터는 보양 작업. 즉 모든 외부와 통하는 창문을
비닐로 막아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는 일이다. 묶는 일은 젬병이라 항상 더딘데 끝나고
보니 10시더라. 이번엔 1층 내려가서 104동 앞 골목 청소 겸 핀 줍기를 했다.
핀 한 개에 80원이라 하더군. 100개만 줏으면 8,000원. 조금 주워서 꽁쳐갈 생각이 좀 들더라.
아무튼 이후 10시 40분부터 밥 먹을 때까진 쉬었다. 날씨도 선선한 게 좋더라고.
젠... 장..
오후도 청소인데 독특하게도 엘리베이터 위치를 청소하는 거였다. 즉, 구덩이 안으로 내려가서
온갖 고철 등 잡동사니들을 꺼내야 하는데 업무만은 할만 했지만 공사장 인부들이 이 안에다가
쓰레기를 버리고 소변을 갈겨놓으신 덕분에 마치 변소통 안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들더라.
전에 하수도 안에 들어가서 일했을 땐 돈이라도 많이 받아서 행복했는데. 어쨌든 15시 30분에야
겨우 내부 다 긁어내고 바깥 청소했다. 조금 쉬고 싶군.
어림도 없지.
장비 정리하러 출발하려는 찰나 총반장에게 붙잡혀서 또 다른 구덩이를 청소하러 불려갔다. 제기랄.
조금 많이 꼬왔다. 어쨌든 처리하니깐 딱 16시가 됐다. 양이 많진 않았고 덩치가 큰 놈들이라 순전히
겁을 먹어서 그렇지, 할 만은 했다.
아주 엉망진창이 되었구만. 힘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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