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드디어 끝났습니다

 

 

 

 

 

 

 

 

드디어 4학년 1학기를 마쳤다. 성적 공시가 되기 전까지는 아직 안 끝난 느낌이 들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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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더이상 수업 일정 때문에 골치 아플 일 없게 되었다는 것만은 통쾌하다. 다른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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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길 일 없이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설명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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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는 없겠지. 물론 돈벌이에 조금 더 치중을 하긴 해야 하니 여전히 하고 싶은 일들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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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하긴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근데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난 학업과 근무와 내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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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활동, 부업까지 뭐 하나 포기할 수 없다는 욕심 때문에 놓지 못하고 병행을 해버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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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지. 그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학업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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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 있을 때 정확히는 초고를 작성중인 시점에서는 이미 2일이나 지난 상태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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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읽을 땐 아마 더 많은 시간이 지났을 것 같은데 아무튼 최초 복학을 결정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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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1학기로 재시작하고 이때부터 학업과 건설 현장 근로를 병행하면서도 비교적 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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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봉사활동들과 그 밖에 재택근무까지 이어갔다. 벌써 1년 반 정도를 미친 짓거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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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왔는데 심신이 꽤 많이 지친 모양이다. 4학년 때 강의를 들으며 과제를 할 땐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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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귀찮아졌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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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구절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씀이 있었던가. 그 말씀대로 너무나도 멀게 느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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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이라는 탈출구가 어느새 저 멀리서 보이는 것 같다. 남아있는 내리막길을 달리만 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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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것 같다. 아직 그 뒤로도 여러 터널들이 남았지만 이번 터널은 유독 내게 안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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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스타터가 극단적으로 늦었어도 완주하면 차라리 멋있기라도 하지, 내 꼴은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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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없이 늦잠 자서 지각해 부리나케 달리는 꼴이라 달리는 내내 주변 시선이 따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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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영 불편했다. 그나마 코로나 때문에 학교 갈 일이 없던 게 다행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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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북 시험들뿐이라 공부할 필요 없다고 떠들고 다니기도 했고 그 말대로 뻔질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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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다녔지만 이에 대한 보고가 없었군. 나이가 들어가면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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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러졌는데 가뜩이나 책상마저 없으니 우직하게 앉아 자판 두드리기 힘들었다.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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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에 앉아있으면 허리랑 엉덩이가 아파서 점점 컴퓨터를 멀리하게 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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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전히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은 많다. 가까이 보면 졸업해야 하고 다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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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직해야 하고 그후로 오래오래 돈을 벌어야 하며 궁극적으로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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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바라지해야 한다. 뭐, 생명체로서의 숙제인 셈이지.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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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부터는 하고 싶은 일로 이제껏 못해보고 안 해본 일을 하고 싶은데 그게 뭔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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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모르겠다. 일단 나이도 적당히 찼고 두려울 게 없으니 영상쪽의 일을 하고 싶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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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그리고 글도 써야지. 무엇을 남기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든 해야지. 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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춰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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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해야만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기만 한다. 단순히 하기만 해서 그치는 일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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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나의 능력으로 흡수하고 이것을 증명해야만 하는 과제가 딸려있는 숙제라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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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프다. 잠시 기말고사 때문에 미루었던 토목기사 공부와 토익 공부. 별로 믿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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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가는 동행인을 독려까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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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보면 연애나 결혼은 언제나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하지만,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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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번식은 다른 똑똑하거나 멍청한 친구들에게 부탁하고 당장 내 독립적 개체로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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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에 더 힘을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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