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제길, 아침에 출발하려니 지갑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찾느라 시간을 꽤나 허비해버렸다.
집안을 뒤져봐도 안 나오는 것을 보니까 아무래도 외부에서 떨군 모양이다. 의심가는 곳이라면
이틀 전 과식한 해장국 집 아님 지금 가는 오전 근무지. 일단 오늘 오후에 출근을 하기로 예정된
상하차 고용주에게 혹시 신분증 및 통장사본이 실물이 아니어도 괜찮은지 문의했다. 몸만 오라
하시더군. 다행이다. 일단 가장 베스트는 지금 가고 있는 근무지에서 발견하는 건데.
살짝 늦었나 걱정해도 오전 근무처는 잘 도착했다. 안타깝게도 지갑은 없었다. 라고 생각하면서
가방을 확인했는데 지갑이 가방 안쪽 주머니에 있더라고. 빌어먹을 평소 두던 데다가 왜 안 둬서
이런 꼴을. 아무튼 오늘로서 오전 근무지는 계약 종료다. 일이 끝나고 오후 근무처로 이동.
도착하니 9시 반이라 예정보다 3시간 일찍 도착했다. 고용주에게 '혹시 늦을까봐 걱정되서 3시간
일찍 도착했습니다'라고 문자 보내니 박장대소하시더라. 일단 근처 카페에서 딸기 스무디 한잔을
주문해서 1시간 뻐긴 뒤 10시 반에 순대국집에서 밥 먹고 나와 상가 건물 계단실에서 스마트폰을
만지며 놀았더니 금새 시간 가더라고.
오후는 생각보다 개꿀이었다. 체감상 20분간 대형 트레일러 차고 안에 들어가서 상자를 바깥으로
날라주는 일을 했는데 할만했다. 정확히 1시간 일하고 종료. 일당은 수수료 떼고 3만 8천원이었다.
즉 오전 5분, 오후에 1시간 일해서 12만원을 번 셈이군. 그리고 집에 돌아오니 마침 여러분도 이미
보셨겠지만 업로드해야 할 광고 의뢰가 들어와 있어서 게시하고 1만원을 벌었다. 이후 추가적으로
녹음 알바 계약을 한 게 있어서 절반 정도 진행했다.
녹음 알바는 '깨끗한'일은 아니었다. 때문에 제대로 임금을 받을 수 있을지 상당히 걱정되더라.
국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녹음 알바들은 발화자의 목소리, 말투, 음성들을 AI 개발 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납품' 형태로 계약이 진행되는데 달리 말해 수주처 즉 고용주가 납품 품목을
확인했을 때 '제품의 상태가 마음에 안 들면 사지 않는다'는 형태로 투자한 시간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거 불법이 아닌가 싶긴 하더라. 애드사운드, 잊지 않겠다.
아무튼 녹음 알바는 지금 많이 떼먹히는 사례가 발생하는 모양이다. 녹음 장소에 프리 랜서가
직접 방문하면 결과가 별로라고 해도 교통비의 목적으로든 뭐든 사례비가 지급되는 듯하지만
완전히 재택근무로 진행이 되면 업체가 '녹음본이 불량해서 보수를 못드립니다'하면 얄짤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번에 만약에 돈을 못받게 되면 녹음 알바쪽은 앞으로 상종도 안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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