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는 꽤 오랜만이네. 4시 50분 알람 듣고 깨서 알람 끄고 다시 눈 감았는데 5시 알람은 못듣고
5시 10분 알람에 깼다. 살짝 위험할 뻔했네. 그나저나 간밤에 세무서에서 뜬금없이 근로 장려금을
지급해주었다. 피부과 진료비에 보태야지. 아무튼 날은 선선해서 좋다.
오늘은 종일 알폼 정리와 청소만 했다. 어딘가의 옥상에서 이제 마지막으로 엘리베이터 전기실
콘크리트가 굳었으니 형틀을 제거해주면 그것들을 모아서 쌓고 묶어서 크레인으로 실어보낸다.
시간이 참 안 가는 것 같으면서도 그럭저럭 할만하다.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편했으면 좋으련만,
이제 곧 이 현장은 완전히 끝나버리고 게다가 국적은 다들 제각각이니 쉴 때도 뿔뿔이 흩어진다.
참 재미없는 하루다.
오후에는 옥상을 청소한다. 올라갔더니 나한테 빠루 좀 가져오라는 심부름을 시키기에 내려가
물건 찾고 올라가려니 하필 하나밖에 없는 호이스트가 양중을 하고 있어 시간을 지체해버렸다.
그럴 수 있지. 쉬었다고 쳐야지. 아무튼 먼지도 많고 빛은 없어서 일하기가 괴로웠다. 다행히도
난 보안경과 헤드랜턴이 있어서 할만했지만.
오늘도 좋은 하루였다. 날은 선선했고 재밌었다. 역시 가장 좋은 건 연속적이지 않으면서도
일이 끝나면 마치 자격증을 하나 딴 것처럼 개운하고 보람이 넘친다는 점이겠지. 이런 요소
때문에 노가다에 중독되어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부류가 많다고 한다.
막바지에 빠루를 보니까 '카드캡쳐 체리'의 요술봉 같아서 예쁜 포즈 잡고 셀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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