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최악이군. 새벽 5시에 잠들어서 7시에 일어나 부랴부랴 출발했다. 잠이 심히 부족해서 속이
메슥거릴 지경이다. 게다가 간밤에 자른 손톱이 엉성했는지 검지 손톱이 죽 찢어져서 벗겨졌다.
제기랄, 타자치기도 힘드네.
늦은 줄 알고 걱정했는데 안 늦었고 아침밥으로 맛대가리 없는 김밥도 사먹을 수 있어 다행이다.
감지덕지해야겠지. 오늘은 무얼 시키나 했더니 일단 바닥 좀 쓸라더라고. 분부대로 청소를 하다
쓰레기 마대들을 전부 위로 올리라기에 계단으로 올려줬고 자연스럽게 쓰레기 수거차량에 전부
상차해줬다. 그 내용물이 석고보드, 모르탈, 빠렛트라서 조금 선 넘긴 했다만.
대충 처리하니 그래도 휴게 시간은 보장해주더군. 커피 한잔 마시니 시킬 일이 없는 모양이신지
바깥의 점포 앞 도로도 쓸어달라고 하시더라. 무슨 환경미화원인가 싶었지만 쓸었다. 쓰는 김에
계단도 조금 쓸었다. 일단 가게 내부에서도 공사 중인 듯해서 무한히 먼지가 나기 때문에 청소를
하는 건 의미가 없고 또한 청소기를 대여하기로 했으므로 시킬 일이 더는 없다더라. 땡 잡았구만
싶었다.
라고 생각했더니 바닥 청소에 방해되는 적재물들을 치우라고 한다. 가벼울 줄 알았는데 돌덩이랑
덤벨이더라. 죽을 기세로 옮기다가 식사하래서 근처 중국집 가서 밥 먹었다. 맛있었다.
오후를 시작하려니 청소하는 데에는 직원분들이 청소기를 사용할 거니까 야리끼리로 매트들이나
전부 옮겨주고 퇴근하라고 했다. 나야 땡큐지. 매트 하나하나가 겁나 무거워서 곰방인 다름없기는
했지만 다 끝내니 13시가 조금 넘었다. 힘은 들었지만 느긋하게 집 갈 수 있었다.
뭐, 중간에 다 끝난 줄 알고 집 가려다가 아직 남아있는 부분이 있다며 붙잡혀 오긴 했다만
어쨌든 거기까진 좋았다. 16시에 입금될 거라고 말씀도 하셨고. 근데 일기를 쓰고 있는 그
다음날 18시까지도 여전히 임금은 지불되지 않고 있다. 도대체 뭐야.
설마 인디자인 업체에서 이렇게 임금 체불을 하나?
혹시 몰라서 통화 녹음도 해놓았다. 다음주 월요일에 입금이 될 거라고 하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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