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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아무 얘기

미친 세상에 조심해야할 건 사람

by 레블리첸 2020. 2. 14.

 

 

 

 

 

 

사자보다 산 자가 무섭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늑대 같은 짐승보다 무서운 게 바로 사람이다.

 

맹견은 함부로 주둥이를 놀릴 수 없도록 목줄을 채우는 등 제압이 가능하고 일부의 흉포한 생물들은

 

도리어 사람을 피해 도망다니는 실정이다. 사람이 두려워할 사람 이외의 동물은 사실상 없는 셈이다.

 

영적이거나,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물체는 여전히 무지의 영역에서 두려움이 대상이 되어 우릴

 

심리적으로 압박하지만 현실적으로 없으니 일상적으로 공포를 느낄 이유는 없다.

 

 

악행을 통해 부를 축적한다고 해서 높은 확률로 당장 떨어진 벼락에 맞아서 비명횡사하는 일은 없다.

 

오히려 돈벼락을 맞게 되겠지. 어른들 말씀 안 듣고 인적 드문 폐허를 쏘다니는 꼬맹이는 외계인에게

 

납치 당한 게 아니라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당했을 확률이 크다. 귀신이 사람을 해치는 일에 대해 듣긴

 

 

했어도 직접 본 적 없으며 뉴스에 보도된 적도 없다. 결론적으로 사람만이 공포의 대상이다.

 

 

 

내 이웃을 견제하라는 말이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하는데

 

넘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산다는 것은 얼마나 큰 인연인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전생이라는 게 있다면 분명 가족이거나 친지였을 게 분명하다고 하지 않던가.

 

 

헌데 다시 한 번 따져보자. 대충 매년 50명쯤이 상어에게 잡아먹히고 100명이 종교적 갈등, 예를 들어

 

종교를 두고 논쟁하다가 칼부림을 해서 목숨을 잃으며 5명 정도 되는 학생이 영적인 존재를 소환하다

 

귀신에 씌여서 집단 자살 소동을 벌였다고 해도 매해마다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이유없는

 

무차별 총기난사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이, 또 별 시덥잖은 문제로 싸우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수보다

 

적을 것이다. 가뜩이나 생명의 존엄성이 경시되는 사회에서 분노 조절을 못해내는 가엾은 청소년들이

 

즐비한 오늘날 외계인의 침공이나 흉가에 대한 흉흉한 소문 등에 떨면서 위협적이지도 않은 강아지를

 

보고 오줌 찔끔 지린다는 것은 누가 봐도 한심한 일이라고.

 

 

 

나도 미친 놈이지만 세상엔 참 미친 놈이 많다. 예전에 한 노인이 젊은이와 거리에서 어깨를 부딪치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된통 두들겨 맞고 한참 병원신세를 진 적이 있다. 최근 게임을 하지 말라고 말리던

 

부모는 자는 동안 자식놈이 내려친 몽둥이에 맞아 사망했고 시신은 방치됐다. 끼리끼리 놀던 청년들은

 

돌연 심심하다는 이유로 지나가던 면식조차 없는 여학생을 윤간했다. 어떤 가출 여중생 패거리는 잠시

 

신세를 졌던 노인 부부의 자택에 쳐들어가 그들을 살해하려 들었다. 

 

 

세상이 이렇게 미쳐 돌아가고 있다는데 미친 건 세상이 아니고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미쳤으니 세상이

 

미친 거다. 그런 와중에 태연하게도 개나 호랑이가 무섭다고 벌벌 떠니 참 우습지 않나. 당장 옆에 사는

 

이웃이랑 실랑이를 벌이다가 갑자기 쳐들어와서는 시원하게 몽둥이 찜질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들고, 강아지가 물거나 고양이가 할퀴는 걱정만 하고 있으니 너무나 한심한 거다.

 

 

 

http://blog.naver.com/ravlitzen/220407286938

 

미친 세상에 조심해야할 건 사람

사자보다 산 자가 더 무섭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들개나 늑대같은 들짐승보다 더욱 두려운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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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일, 한 마디를 하기 위해 열마디를 보탠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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