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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병영 일기

20130810~20130818 병영 일기 12일차

by 레블리첸 2020. 2. 14.

 

 

 

○ 훈련소 5일째

 

7일짜리 단기 배식 훈련병이 되었다. 수저 씻기인데 눈치봐서 설렁설렁하니 꿀이다. 위생은 걱정되지만...

 

뭐 어떠랴 ㅋ

 

아침 '군식 체조'을 배웠다. 총 12개 동작인데 헷갈려서 죽겠다. 익숙해지겠지. 관물대 정리도 본격적으로

 

배웠다. 고생했다. 잘 못하기도 했고 결국 아슬아슬한 시각에 동기들의 도움을 받아서 정리를 마쳤다. 이

 

와중에 전투복 상의가 뒤바뀌었는데 후딱 찾아봐야겠다. 손세탁도 처음이라 여러가지로 고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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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소 8일째

 

무슨 일이 그동안 있었는지는 딱히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그냥 아침에는 겁나 뛰고(3km) 오침(13:00-15:00)

 

이후에는 엿같은 체력 단련이다. 체력이 다들 약한 걸 아는지 쉬는 시간도 적당히 주고 밥도 맛있고 샤워도

 

시켜주고 막사가 시원하기도 하다. 보충대는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아도 됐지만 진짜 빌어먹게 더웠다.

 

샤워도 안 시키고. 좀 힘들었지만 보충대보다 낫다. 좋다. 어제는 일일 취사병으로 겁나 고생했고 화장실

 

청소까지 겹쳐 힘들었지만 다 지나고 나니 괜찮은 것 같다.

 

아직 8일째인데, 내일이 광복절이라고 체력단련도 없고 덩달아 빡센 훈련도 없었다. 배식하는 동기가 우리

 

군생활은 마치 마리아나 해구처럼 까마득하다고 했는데 다행히 공휴일이 7주 안에라도 끼어있으니 행복하다.

 

주말이 길어진 기분이랄까. 그래도 좋다. 허허허ㅋ 불침범이긴 하지만, 공.휴.일.이니까 굿ㅋ

 

소설이라도 써볼까 싶다. 어차피 할 것도 없는데. 근데 소설은 샤프로 써야 제맛인데... 게다가 칸이 은근히

 

적어서 다 적을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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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소 9일째 (2013.08.15)

 

꿈 속에서 전번초 불침번이 불침번 복장이 활동복이라길래 기뻐했다. 현실은 전투복+탄띠+수통 불침번...

 

지젼 실망했는데 8/31까지 아침 구보가 없댄다. 굿ㅋ 설마 정오 구보는 아니겠지? 광복절이다. 아주 좋소.

 

내일 또 훈련이 시작된다. 그때까진 쉬어둬야지. 빨래 힘들다. 손빨래 지젼... 탈수도 지젼... 손가죽 벗겨질 것 같다.

 

 

보충대 장점 : 혜택X 샤워X 밥맛X 얼차려O 훈련X 세탁X

 

훈련병 특징 : 혜택X 샤워O 밥맛O 얼차려O 훈련O 세탁O

 

 

뭔가 한 단계나아가니 얻은 게 좀 있다. 다행이군. 개인 정비 시간이 길어지니 정말 할 게 없다. 할 게 없으니

 

운동을 하게 된다. 하루가 그리 끝나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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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소 10일째 (2013.08.16)

 

새벽 4시 30분 기상이라니 인간도 아니다. 5시부터 6시까지 다시 재워주긴 했지만 솔까 잠이 올 리가 없지.

 

오늘은 총기 분해, 조립, 손질이랑 자세를 배웠다. 앞은 다 좋았는데 자세가 진심 개 오바. 왼 팔이 아직도 떨린다.

 

애니메이션, 영화는 진심 개구라였어. 2분만 들고 있어도 손이 파르르 떨리고 1초가 10초로 체감 시간이 늘었다.

 

게다가 뭐이리 조준이 어려운지 제대로 합격할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다. 그래도 하루는 빨랐다. 이제 겨우 2주차

 

돌입 전이구나. 제식 훈련은 끝났고 남은 건 사격 등..

 

정말 하루는 빠른데 시간은 느리다. 오늘도 이렇게 끝났구나. 디게 보람찼는데 글로 옮기니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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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소 11일째 (2013.08.17) 토요일

 

주말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바쁘다. 아침 6시부터 부대 제식에, 점심 전에는 제총 제식, 또 총기 손질..

 

지젼 글 쓸 시간이 안 난다. 11일, 음, 신교대 입소부터 쓴 '지젼'이 드디어 주목받았다. 이번 주까지만 쓰고 바꿔야지.

 

'우라질'로 할까. 1~3소대가 다같이 교육받는데 1소대가 떠들다 우리 소대장님께 호되게 혼났다. 개념없게 말 대답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똥 튈까봐 걱정됐는데 그러진 않았다. 1소대... 오늘 뒤졌다. 아멘.

 

 

한편 우리가 (하도 혼나서) 군기 잡힌 모습을 보이자 상냥해진 소대장님이 좋아졌다. 그 분이 지금의 질서정연한 우리

 

모습을 만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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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소 12일째 (2013.08.18) 일요일

 

7시 기상은 정말 감미롭구나. 신기한 건 계속 기상 2~3분 전에 눈이 떠진단 거다. 그리고 갈수록 침상 정리 기술이

 

늘고 있다. ...군장을 쌌다. 아직 '가 군장(假)'인데도 무게 지젼... 이걸 메고 산을 오른다니 미친 거 같다. 게다가 내일

 

새벽 3시까지 기상이란 소문이 도는데 이거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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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2 소총

 

 

▲ 엎드려 쏴 자세(사격술 예비 훈련 中

 

 

 

처음으로 총이란 것을 실제로 만져본 날의 기록. 당시 K-2 를 받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자세도

 

아니거늘 어째서 팔이 아프다고 징징댔는지는 이해가 안 되는 듯 하면서 된다. 무게는 대략 3kg 남짓인데 처음

 

들어보고 종일 팔꿈치로 지탱하고 있으니 힘들만도 하지.

 

 

그래도 나중에는 완전히 익숙해져서 사격 지향 자세로 잠을 잘 수도 있게 된다. 다리의 각도가 중요한데 어떤

 

부대에서는 아예 두 다리를 붙이고 안쪽을 지면으로 향해서 T자를 만들어 쏘기도 하더라. 어쨌든 기본적인

 

자세는 저것이 맞는 듯하다. 처음 해보면 굉장히 팔꿈치가 아프다. 

 

 

 

 

 

http://blog.naver.com/ravlitzen/220444665183

 

병영일기 5~12일차

○ 훈련소 5일째 7일짜리 단기 배식 훈련병이 되었다. 수저 씻기인데 눈치봐서 설렁설렁하니 꿀이다. 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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