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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병영 일기

2015.05.05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by 레블리첸 2020. 2. 8.

 

본격적으로 얼굴을 까기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 2차 개관식

 

 

2015년 5월 5일 병장 신정빈!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길었던 듯 짧은 군생활이 끝났습니다. 아무려면 초등학교 6년도 회상해보면 그리 길지 않는데

 

2년 정도야 어떻겠습니까. 물론 앞으로 군생활을 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선 까마득하게 느껴질

 

나날이겠지만 기술 등과 경험을 배워간다고 생각한다면 시간이 아깝게 여겨지진 않을 겁니다.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할수록 의욕도 떨어지고 우울해져서 시간이 안 가는 법입니다.

 

 

지금까지 한 말은 전부 제 후임들에게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질문받았던 군생활을 어찌 하면

 

'시간이 빨리 보낼 수 있습니까, 군생활 많이 길었습니까' 등의 질문에 답했던 내용들이었어요.

 

제가 말재간이 그다지 뛰어나지 못해서 뚜렷하게 대답은 해주지 못했지만요.

 

 

전역하면 하고 싶었던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던대로 장벽이 사라지고나니 제 마음을

 

끓게 만들었던 열정까지 끊어지고 마는군요. 그래서 지금 모든 일들이 지지부진해요. 말출이라

 

불리는 마지막 휴가 때 놀았던 것을 논외로 두고 컴퓨터 앞에 앉아 키보드를 게임이 아닌 다른

 

용도로 두드리는 것이 거의 반년만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고 싶었던 일들을 쭉 나열해보자면 우선 아프리카에서 방송이라는 걸 해보는 것과 그리고는

 

여태까지 만들었던 영상들을 리메이크해보는 것 외 형제와 해외로 여행을 떠나보는 게 있었고

 

성취하고 싶었던업적으로는 헌혈 100회, 자원봉사 1,000시간, 한자 자격증 2급 취득과 태권도

 

4단 취득, 소설 작성, 중국어나 일본어 자격증 취득, 번지 점프, 원동기 면허 취득 그리고 현재

 

진행중이기도 한 네이버 아이디 이전 건과 그밖에도 여러가지가 있었고 어딘가 적어놨었는데

 

아쉽게도 그 목록을 전역하면서 어딘가에 버리고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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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8

-> 현재

봉사 활동 1,000시간 중 520.5시간 달성

헌혈 110회 달성

한자 실력급수 1급 취득

JLPT N2 취득

원동기 면허 취득

네이버 계정 신설 후 현 방문자수 300명 돌파

 

아프리카 방송은 방송 장비 구매 불가로 보류

태권도 단증은 시간 및 비용 문제로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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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니예요. 헌혈은 상병 때 나오는 2차 정기 휴가 때부터 시작해

 

어적십자 단체 가입까지 했고 VMS(사회복지 자원봉사 관리 Volunteer Management System)

 

가입도 마쳐서 착실히 봉사시간을 쌓고 있습니다. 형제들과도 오는 6월달 일본 도쿄로 여행을

 

가기로 해서 여권 재발급도 신청했고 모아두었던 군인 적금도 드디어 깰 예정입니다.

'

한자 역시 원래는 불 화 자도 못쓰는 멍청이였는데 지금은 준3급까지 완전 암기를 마쳤습니다.

 

문제는 사자성어를 전혀 보지 않았다는 것과, 태권도와 마찬가지로 집안에서 그다지 밀어주지

 

않는다는 걸까요. 소설도 진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정진도 전진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갈아엎을 수준을 뛰어넘어서 아예 네이버 아이디를 새로이 개설한 건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다는 제 의지를 확고히하기 위함입니다. 방문자 누적수가 조금 아깝기는 하지만

 

어차피 그건 거품이었고 동시에 제 발목을 붙잡을 위험도 있는 변수였으니 딱히 상관 없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또 금방 쌓을 수 있겠죠.

 

어쨌든 전역했습니다. 이것저것 말이 많긴 했지만 전역했습니다. 이제 다시 사회로 복귀했어요.

 

거기도 사회였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바깥세상으로 드디어 나왔습니다. 시원섭섭하기는 하네요.

 

그렇지만 다시 들어갈 마음은 추호도 없고 이로써 군복무는 저의 스펙이 되어줬습니다. 그토록

 

빡세다는 강원도 양구 2사단 노도부대 90mm무반동총 병장 전역이라는 숭고한 타이틀을 단 후

 

자신감 뿜뿜한 채로 저는 다시 도약을 할 것입니다.

 

 

아참, 하고 싶은 일이 더 있군요. 바로 638일동안 복무하면서 하루조차 빠지지 않고 작성했었던

 

병영 일기를 블로그에 옮기는 일입니다. 근데 걸리는 시간은 둘째치고, 과연 안보법에 저촉되는

 

이적 행위가 아닌가 고민이 되긴 하네요. 제 머리로 생각이 미처 닿지 않은 점은 같은 날 입대해

 

다른 사단에서 복무했던 형제와 아직까지도 연락하는 동기들이 검수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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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8

-> 아쉽게도 현재 병영 일기는 유실된 상태라서 연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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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지난 군생활을 돌이켜보면 그럭저럭 스스로 꽤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읽을지

 

모를 선임들과 후임들 내지는 동기들은 코웃음을 치실지도 모르겠지만 까다로운 환경들 속에서

 

제 살 길을 알아서 개척해나가고 또 많은 것들을 배웠고 자기계발도 틈틈이 해왔습니다. 또 결국

 

여러 역경을 딛고 여러분과 함께 살아남아서 사회에 발을 내딛을 수 있게 되었지요.

 

원래 다른 사람에게 험한 말을 못하는 성정인 탓도 있지만 내가 귀찮은 일은 질색이라 후임들을

 

그다지 간섭을 안 했더니 언제부터 천사로 불리우기도 했고, 또 친한 사람에겐 본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줬더니 싸이코로 불리우기도 했던 걸 보면 나름 즐겁게 군생활한 것 같습니다.

 

 

다만 혼자 있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 동기들과 몇몇 후임을 빼면 딱히 중대에서 친한 사람의 수는

 

많지 않았고 특히 선임과 간부님 층에서는 전멸이었던 게 살짝 후회가 남긴 합니다. 옛날과 같이

 

지금도 여전히 회사 간부님들과 어색한 사이가 계속되고 있는 걸 보면, 발전이 전혀 없는 듯해요.

 

순탄치만은 않았어서 몇몇 선임들과는 갈등을 빚기도 했죠. 제 어리광에 어른스럽게 대해주셨던

 

분들이 이제와서 새삼 존경스럽습니다. 저와 나이차도 별로 안 났었는데 말이예요.

 

나는 오직 혼자 편하자고 치밀하게 계획했었던 일인데 거기에 많은 사람들이 휘말렸을 거라고는

 

전혀 몰랐고 그냥 빼지 말고, 열심히 참여했으면 좋았을 걸 뒤늦게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괜히 더

 

힘들다고 과장하고 때론 비탄에 빠진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기도 하고 연기해대며 오해를 더더욱

 

부추기고 누군가 뻗어줄 따뜻한 손길을 갈구했습니다. 그래서 나같은 군인은 용납이 안 됩니다.

 

오로지 내 '편의'와 '재미'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저는 운이 참 좋은 녀석이란 생각이 듭니다. 비록 빡센 부대에 빡센 주특기를 배정받았긴 했어도

 

덕분에 저는 남들 못지 않게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노도부대 출신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으며

 

좋은 사람을 잔뜩 만나서 부족한 저를 일깨울 수 있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목표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군대를 저주하지만 제게 군대는 참된 교육 기관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도 학부모의

 

치맛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아마 수년 뒤에는 제가 알고 있던 군대의 모습은 사라지겠지만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하던 제가 시스템상 어쩔 수 없이 어울리게 되면서 교화되고 도움까지

 

받으며 점차 풀려있던 나사가 조여진 것 같습니다.

 

 

군생활이 길지도 짧지도 않았다고 적었지만 아직은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인지 '길었다'는

 

편에 손을 들어주고 싶은 전역 4일차 예비역 병장 신정빈.

 

탈이 없다고 하긴 뭐해도 어쨌든 영창 한 번 안 가고 다친 데 하나 없이 꿀도 좀 빨다가 무사하게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병장 신정-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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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5 전역을 명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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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9일, 전역의 기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