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쓰잘데기도 없는 일본어를 공부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차라리 미래가 있는 영어나 경쟁력이
있는 중국어를 공부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될 거라는 조언인데 순서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공부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 적 없다.
초등학생용 기초 한자도 몰랐었던 내가 심심풀이로 군대에서 차근차근 8급부터 공부하기 시작해서
전역할 즈음에는 적당히 한자 자격증 3급을 취득했고 이후 복학한 이후 2급을 취득, 이후 휴학 중에
1급을 땄다. 그리고 이후에는 회사를 다니면서 JLPT N3부터 한 단계씩 올라가서 이제야 겨우 N1을
응시했다. 오타쿠는 오타쿠인데 일본 영상 매체나 음악을 즐기는 타입은 아니어서 어려움이 있기는
했지만 한자만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시험을 쳐보니까 조진 것 같더라.
Q : JLPT N1은 어떻게 공부해야 돼요?
일단 당연히 기본적인 독해력이 있어야 한다. 수능 언어 영역 등급의 영향을 받는다. 문장을 읽는다고
전부가 아니다. 여기서 난항을 겪었는데 난 언어 등급이 약 8, 9등급이었을 정도로 독해력이 떨어진다.
오로지 믿을 만한 건 한자라는 무기밖에 없었다. 근데 시험 쳐보니 한자는 많이 몰라도 되겠더라.
그밖에는 청해에서 얼마나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느냐인데 일본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를 많이 접하면
그만큼 귀가 열리기 때문에 유리해진다.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로 구성된 접속사를 많이 알아야 하니까
라이트 노벨을 많이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쉽게 말해서 일본체 씹덕 라이트 노벨과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음악이라는 삼신기가 갖춰지면 한자를 많이 몰라도 JLPT N1을 취득할 수 있다.
물론 위 세 가지를 원어인 일본어로 즐길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겠지만.
아무튼 시험이 끝났는데 JLPT는 아무래도 일본에서 주관하는 자격증 시험인데 그 때문인지 여전히
수기로 채점이라도 하는지 시험 결과 발표는 최소 한달 후이고 심지어 발표일 통보조차도 안 해준다.
TOEIC은 응시자 수가 갑절은 넘으면서 시험 끝난 다음날 정오에 결과 나오는 것을 보면 의아해진다.
아무튼 결과가 늦게 나오는 시험이기 때문에 시험 끝난 후 멘탈 관리도 중요하다.
끝난 시험이지만 탈락이면 재응시를 해야 하는 만큼 다시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합격이라면 딱히 뭔가
더 공부해봤자 의미가 없으니까. 근데 그냥 적당히 잊고 사는 게 좋은듯. 아무튼 떨어진 거라고 미리
생각해두고 넷플릭스 구독해서 일본어 공부하기 위해 일본 드라마, 애니메이션이나 보면서 JLPT용
자습서를 보고 있었다.
근데 언어랑 독해 턱걸이로 겨우 넘기고 청해 고득점으로 붙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청해 들어갈 때
제대로 들리지도 않아서 완전 글러먹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친구들 중에서도 심지어 가타가나 곧잘
헷갈리면서 한자 많이 모르는 애들이 청해 하나만으로 JLPT N1 통과한 경우를 많이 봤는데 한자에
나름 자신 있다면서 떵떵 거렸던 내가 똑같은 꼴로 합격을 하다니...
응~ 붙으면 그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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