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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yReview/▶ About Ani thing

이렇게 예쁜 애가 남자애일리 없잖아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 리뷰

by 레블리첸 2022. 2. 18.

 

 

 

 

 

연초에 분명히 JLPT N1 시험 광탈할 것이라는 안 좋은 예감에 사로잡혀 회화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나는

곧바로 넷플릭스를 구독해서 일본 드라마, 일본 애니메이션에 탐닉하기로 마음 먹었다. 마침 『아케인』도

봐야할 것 같았으니까 겸사겸사. 절대 씹덕이라서 그런 건 아닌데 넷플릭스 홈화면을 구경하다가 돌연히

포켓몬스터 극장판 시리즈에 눈이 갔는데 처음 보는 작품들이 많이도 나왔더라.

 

 

 

 

 

 

전부 다 보기에는 내 인생이 너무 소중해서 간단히 예고편만 몇몇 살펴봤는데 그중 눈길을 끈 작품은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였다. 시나리오는 간단하다. 모종의 이유로 정글에 조난당한

갓난아기를 포켓몬이 주워다가 키우고 이 아이가 성장해서 주인공인 한지우랑 어떤 문제를 해결한다.

과거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진상을 파헤치고 포켓몬으로서 자란 아이가 인간 세상과 동화해나가는

과정에 비중을 두고 관람하면 재미있을 것이다.

 

 

 

 

 

 

 

 

화질구지인 이유는 예고편 영상을 캡쳐했기 때문인데 아무튼 포켓몬이 사람의 아이에게 정을 붙이고

부모로서 역할을 해나가는 과정은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나옹도 아니면서 포켓몬이

인간님의 언어를 감히 구사하는 장면은 비록 시청자의 이해를 돕기 위함이라한들 불편했으며 인간이

원시인처럼 포켓몬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장면은 인류애로 충만한 나로선 불호였다.

하지만 대유쾌의 영역도 분명 있기 때문에 도중에 창을 안 닫고 마지막까지 관람을 잘 할 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코코'였다.

 

 

 

 

 

 

 

코코가 너무 귀여워어엌!

 

 

 

 

 

 

 

 

 

 

정글에서 자랐기 때문에 살짝 그을린 갈색 피부에서 느껴지는 건강미와 속세의 더러움은 한 조각조차

묻어있지 않은듯한 저 순수함 가득한 미소에 나는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저 투 사이드 업 헤어가 만약

풀려서 어깨를 조금 넘는 중단발이 된다면 도내 랭크 상위급.... 아니, 최상위급도 노려볼 수 있을지도?

분명히 작중 갈등의 최고조 시점에서는 격투가 거칠어질테니까 머리끈이 풀리는 모습이 나올 거라고

믿으면서 봤었다.

 

 

 

 

 

어어? 저, 저!임마들!

했네! 했어! (?)

 

 

 

 

 

 

야성미 있는 순수캐 + 지우

이 조합은 매우 귀하네요...

 

 

 

 

 

 

 

 

 

"이렇게 귀여운 애가 남자 아이일리 없잖아?"

 

 

 

 

 

근데 그걸 기어코 해내고 마네요..

목소리 조금 허스키한 여자 아이인 줄 알았다. 몸이 조금 갸냘픈 타입의 여자 아이라고 생각하고 속으로

지우랑 커플링을 연상하면서 수만가지 행복 회로를 태우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낭자애였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 이따위로 할 거면 대체 속눈썹은 왜 그려준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것이 이해된다면

아마 그때쯤 나는 어린 소년 신도를 겁탈하는 종교 단체 권위자가 되어 있겠지.

 

 

 

 

 

 

 

 

 

그래도 영화는 그럭저럭 볼만했다. 코코가 갑자기 대천사 티리엘로 바뀌는 순간에는 솔직히 좀 멋졌다.

CG도 훌륭했다. 포켓몬 디자인은 세대가 거듭할수록 기묘해져서 정이 붙지 않았건만 메카의 디자인을

보니까 훌륭한 기체가 있는데 굳이 소중한 자원을 포켓몬과 같은 하등 종족과 나눠서 쓸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포켓몬 세상의 끝이 도래할 것이다.

정확히는 인간의 언어를 구사한 건 아니지만 인간의 언어로 번역되는 말을 하는 포켓몬과 그에 반대로

포켓몬 울음소리 따라하다가 지우한테 주워 들은 단어 몇개를 어눌하게 나열하는 코코를 보는 건 조금

받아들이기 힘든 장면이었지만 영화의 메세지는 나쁘지 않았다. 코코가 여자애였으면 픽시브 R-18 탭

폭발했을 거다. 어쩌면 이미 폭발했을지도 모르고.

뭐, 영화는 볼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