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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yReview/▶ About Anything

내 얼굴 위에서의 용접쇼! 점 제거 시술 후기

by 레블리첸 2020. 3. 10.

 

 

첫 소개팅에서 6시간 내내 팩트 폭격을 당한 후 사진 속의 내가 달라보였다. 예전에는 거울 보고

이정도면 그래도 평타는 치는 수준이지 싶었는데 다시 거울을 들여다보니 관리하지 않았다가는

쓸쓸한 최후를 맞을 게 뻔해보여서 당장 뜯어고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경각심이 들더라.

 

https://ravlitzen.tistory.com/46?category=748991

 

팩폭 쳐맞은 28살 모쏠의 첫 소개팅 후기

간단 요약정리 ​ <결과> ' 졌지만 잘 싸웠다 ' 상대도 기분이 좋았을 경우 - 여사친 + 1 상대가 기분이 별로일 경우 - 손절 당함 - 결과는 상대의 심리 상태에 달린 일이고 내게 알려줄 일은 없을 테니 나도..

ravlitzen.tistory.com

▲ 그 비참한 전투에 대한 사실적인 기록

머리를 자르고 싶지만 아직 이발한지 얼마 안 되어서 조금만 더 기른 뒤에 미용실에 가기로 하고

곧바로 인터넷 쇼핑으로 코트를 구매했으며 지인에게 추천받은 향수를 예약했다. 남성용 스킨과

로션을 구매해야 하는데 기묘하게도 주변에 화장품 가게가 없는 관계로 일정을 살짜쿵 미뤘는데

때마침 셀카 속에서 자꾸만 시선을 강탈하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 때마침 4월까지 외출할 용무도

없으니 이참에 눈엣가시 같은 점들을 싹다 제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많이 아프냐? ”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떤 느낌인지 알기 위해 유투브에서 점 제거 ASMR 영상을 봤었다.

하지만 포르노와 실제가 천차만별이듯 실제 레이저 시술과 ASMR 역시 완전히 다른 세상이대.

마취에 공을 들였으니 레이저 시술도 가려울줄 알았는데 얼굴 위에서 콩알탄이 터지는 것처럼

겁나 따끔거렸고 특히 입술 주변, 눈썹 주위를 지질 때에는 호흡을 잠시 멈출 만큼 아팠다.

체감상 15분 정도 얼굴을 용접하고 시술대에서 내려오니까 얼마나 주먹을 꽉 쥐었던지 양손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혀있더라. 끝난 뒤엔 다시 처치실로 돌아가서 지정된 침대에 누워 다시금

케어를 받았다. 미백 및 진정 효과가 있는 팩을 해주셨는데 아주 시원했다. 얼굴의 붓기가 조금

진정되는 느낌이었다.

 

 

 

“ 이제야 좀 봐줄만 해졌군요. ”

“ 뭐야 내 얼굴 돌려줘요. ”

 

 

 


Q. 얼마에 했음?

 

 

지인 소개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관리 받은 것과 꽤 길었던 시술 시간을 봤을 때

대충 20만원쯤 나오겠구나 싶었는데 10만원밖에 안 나왔으며 와중에 대령님은 기다리시는 동안

무료로 간단한 레이저 시술을 받고 나와 같이 팩을 받으셨다. 아, 잡티 제거도 좀 받았고.

물론 주변의 피부과에서도 이벤트성인지 잡티 제거와 점 제거까지 10만원에 해준다는 게시글을

봤는데 전국 맛집 탐방하듯 피부과가 보이는 족족 방문해보는 사람이 아니라, 비교는 할 수 없다.

어쨌든 관리 받은 것에 비하면 굉장히 많이 할인해주신 것 같았다. 점도 크고 많았는데..

 

 

 

꼬우면.. 아시죠?

시술 끝나고 원장님에게 배웅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친해지시면 됩니다.

 

 

 

 

2일동안 세안하지 마세요.

<병원에서 드린 연고는 소량 하루 두 번 2일만 바름>

② 3일부터는 비비지 마시고 가볍게 세안하세요.

<알로에/재생 크림, 수분크림, 썬크림, 화장 가능>

<스킨, 로션, 사우나 7~10일간 금지>

딱지는 늦게 떨어져야 재생에 도움되며,

    빨리 떨어지면 굴곡이 생기거나 색소 침착이 잘 생깁니다.

처치실에서 나올 때 연고랑 주의사항을 전달 받았어야 했는데 모든 관심이 이웃집 대령님에게

쏠리는 바람에 하마터면 연고도 못받고 주의사항도 못들을 뻔했던 건 안 자랑.

2일 동안 세안이 금지인데 샤워하고 머리는 감아야겠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일단

참을 수 있을 때까지는 씻지 않고 버텨볼 생각이다. 괜히 물 닿아 곪아버리면골치 꽤 아플테고

나중에 리터칭도 해준다고 하시더라.

집에서 1시간 거리라서 이동하는 동안에는 집 근처에 있는 피부과 갔으면 좋았을 걸 싶었지만

방문해서 시술을 받아보니 원장 선생님에 대한 충성도가 급증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래는 점을 제거한 뒤에 완전히 깨끗해진 얼굴을 비교 사진으로 올려야 정석 느낌이 나는데

그때까지 내 인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그냥 포스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