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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병원 일기

20220322 코로나 확진자의 자택 격리기 (신변 정리)

by 레블리첸 2022. 3. 25.

 

 

 

 

목은 여전히 잠긴 상태지만 슬슬 목소리가 돌아오고 있는 게 느껴진다. 가장 아팠을 때 영상을 찍어뒀다면

재미있었겠다는 허무맹랑한 잡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확실히 정상 상태가 되고 있다. 근데 설마 또 걸리진

않겠지?

약을 먹고 나면 헤롱거려서 작업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일단 주식으로 적당하게 1만원을 벌었다. 코로나로

자택 격리하고 있는 나에게 괜찮냐는 문자는 보냈었느냐고 회사 상부에서 바람이라도 넣었는지 팀원들이

한날 한시 안부 연락을 줘서 정신이 없었다. 어쨌든 격리 해제 후 일할 수 있게 회복에 전념하는 게 급선무.

회사 생활 2주일만에 현타 왔었는데 이젠 잘릴까봐 겁나는 것을 보니 다니는 게 맞나보다.

열이 조금 올라서 오한이 들어 간만에 전기 장판 키고 누워서 있었다. 갑자기 날씨는 왜 또 추워지고 난리.

하지만 누워만 있으니까 병에 지는 기분이 들어서 일어나 침구류를 세탁하고 바닥 청소했다. 겨울 옷이나

집어넣으려고 하다가 문득 베란다 바닥이 눈에 밟혀 즉시 베란다 청소 및 겸사겸사 잡동사니 정리도 했다.

친구가 지켜보다가 갑자기 죽을 때 다 된 사람마냥 신변정리를 하냐고 묻는다.

 

 

 

 

 

 

어련히 룸메이트님께서 청소하고 계시면 바닥 닦을 준비라도 하는 것이 도리이거늘 침대 위에 가로 누워

청소하고 있는 나를 구경만 하다가 다 끝날 즈음에야 도와줄 거 없느냐 묻는 정신 없는 녀석이지만 끝나고

스파게티를 만들어줘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오후에는 업체랑 계약 내용 이행한 뒤 오랜만에 짧지만 비디오몬스터로 영상 하나 만들고 그림도 그렸다.

몸상태가 좋아져서 기세대로 스마트 스토어에 상품 등록도 준비했다. 체력적 여유가 조금만 더 생긴다면

슬슬 자격증 공부에도 시간을 쓰고 싶은데 무엇을 하면 하면 좋을지 아직 감을 못잡았다. 남 신경 안 쓰고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이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