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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ary/▶ 병원 일기

20220316~20220319 코로나 확진자의 자택 격리기

by 레블리첸 2022. 3. 22.

 

 

 

 

 

 

 

20220316 몸살인가?

아프기 시작한 건 일기를 쓰고 있는 현재 시점으로부터 2일 전부터. 목이 부었는데 아마 생동성 아르바이트랑

익숙하지도 않은 회사에서 긴장 속에 업무를 병행하느라 피로도가 많이 쌓인 상태에 점점 회사에 적응이 되며

긴장이 풀려 몸살이라도 오는가 보다 생각했다. 당시의 일기에도 썼었지만 신속히 자가 검진 키트를 구매해서

검사했고 다행이라 할지 음성이 나왔었다. 회사의 실장님에게도 즉각적으로 보고 드렸었다.

20220317 목감기인가?

목이 신경쓰일 정도로 부어서 잠이나 자려다가 혹시 하는 마음에 자정에 자가 검진 키트를 또 사서 검사해봤다.

결과는 음성. 안심하고 잔 뒤에 출근했다. 계속 힘들긴 했는데 일단 퇴근하고 빨리 병원 가려 했다. 근데 선배가

쇼핑몰 구경에 어울려 달라고 해서 40분 정도 시간 할애한 건이 결국 최악의 변수가 되어 20시까지 운영한다는

병원에 19시 도착했더니 접수 마감이라더라.

아쉬운대로 내일 가보기로 했다.

20220318 설마 코로나겠어?

점심 이후 발열이 느껴졌고 기침이 늘기 시작했다. 입사 0개월차에 근무 14일차라서 반차도 못내는데 더군다나

한창 신입 사원 업무 교육이 진행중이라 빠지지도 못해 결국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 퇴근하면 즉시 병원에 가려

했는데 하필이면 오늘 업무 종료 후 좌석 변경을 해야 한다더라. 자리를 옮기고 퇴근해 병원에 가니 또 19시.

일단 자가 검진 키트를 다시 사서 확인해봤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안심하고 토요일에 목감기 치료 받을 생각을

먹었다. 자려고 하니 급격히 몸상태가 나빠져 제정신이 아니게 됐고 보다 못한 친구가 약을 사줘서 먹고 뻗었다.

열이 내려가고 진통 효과로 목의 고통이 덜어지니 쉽게 잠들 수 있었다.

 

 

 

 

 

20220319 쨔잔 코로나였습니다!

아침에 후다닥 일어나 급히 병원으로 갔다. 하필이면 날도 춥고 비까지 추적추적 내린다. 킹받지만 별 수 없지.

가만히 앉아 차례를 기다리는데 환자가 너무 많아서 의료진도 심신이 너덜너덜해진 모양이다. 환자들과 종종

언성이 높아지는데 동네에 성정 괴팍하게 암흑 진화한 노인이 많은 탓도 있겠지.

 

 

 

 

 

 

진료 기다리는데 내 앞순번의 환자분이 눈 앞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깜짝 놀랐다. 어쨌든 질질 끌지 않고

덤덤한 자세로 간결히 증상만 설명하던 나도 덩달아 양성 판정을 받아 엄청나게 놀랐다. 의사 선생님은 확진자가

많으니 너무 놀랄 정도는 아니라고 하시더라. 무슨 위로인지 모르겠다만 아무튼 약을 처방받고 회사 제출용 자택

격리 명령문을 받았다.

 

 

 

 

 

 

생각이 복잡해졌는데 일단 회사에 보고부터 했다. 입사한지 얼마나 됐다고 회사를 뒤집어버리는구만. 팀원이

전부 검사를 받았고 음성이 나왔다고 한다. 실장님은 무덤덤하게 몸조리 잘하고 다다음주에 보자고 하셨는데

일정 조정 때문에 가장 골치 아프실 분이 내색 안 해주시니 감사했다.

이후에는 같이 사는 친구에게도 말해서 PCR 검사를 받게 했다. 그런데 PCR을 받는 조건이 까다롭더라. 본인

양성 판정을 받아야만 가능하다고 하던데 당일이 주말이라 선별 진료소 운영 시간도 짧기에 일단은 신속 항원

검사만 받고 돌아왔다. 다행히 음성이었다.

 

 

 

 

 

 

 

친구의 음성이 확실하니까 빨리 짐 싸서 본가에 내려가라고 말했는데 본인이 받은 검사 결과가 못미덥다면서

괜히 내려갔다가 가족 전원에게 전파할 수 있으니 그냥 집에 남겠다더라. 그러려니 했다.

 

 

전혀 대비가 안 된 상태라 식재료가 다 떨어졌는데 앞으로는 집에서 뭘 해먹기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배달 음식만 시켜먹게 됐다. 목이 아파서 제대로 먹기도 힘들더라. 코로나 생활지원금이나 한번

알아봐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