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Diary/▶ 병원 일기

20220325 코로나 확진자의 자택 격리기 (격리 해제)

by 레블리첸 2022. 3. 27.

 

 

 

 

어제는 개같이 누워서 쉬기만 했다. 일기에 뭐라도 적어야겠다고 생각은 했는데 한 거라곤 종일 누운 채로

유희왕 마스터 듀얼만 했기 때문에 쓸 게 없다. 한편 동거중인 친구는 확실하게 감염된 모양인지 몸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 그러니까 음성 확정 나왔을 때 곧바로 고향에 내려가라고 그토록 일렀건만 왜 구태여

사서 고생을 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

하여튼 환자 둘이 되어 세상을 등진 채 열심히 자가 간호했다. 나는 이제 80% 정도를 회복했는데 이제부터

코로나와의 힘든 싸움을 시작하는 친구를 보니 수료식 마친 5주차 훈련병이 갓 입소한 따끈따끈한 신병을

보는 기분이 들더라. 생각해보니 이녀석 아프다고 하기 시작한 시점이면 아직 평일인데 왜 병원에 가는 걸

그토록 거부하는지 모르겠다.

회복한 기념과 동시에 친구의 앞으로 펼쳐질 힘든 싸움을 격려하는 차원으로 고기를 먹었다. 저녁 먹고서

씻고 누웠는데 대략 2년 전 한 인력 사무소에서 함께 일한 베테랑 반장님에게서 뜻밖에 연락이 왔고 혹시

주말에 시간 괜찮으면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해주셨다. 순간 망설이긴 했는데 생동성 시험 참가도 중간에

엎어졌고 회사는 자의로 무급 휴가를 신청해서 통장 잔고가 당장 빠듯해졌기에 수락했다. 어차피 25일인

오늘 자정을 기해서 격리도 해제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