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금요일이라니 도대체 요새는 일주일이 마치 3일처럼 지나간다니까. 어제는 야밤에 겨우 침대를 당근
마켓으로 팔았더니 뜬금없이 친구가 찾아왔다. 내일 회사 건강 검진 받으니까 잠만 자겠다고 한다. 그거 참
안타깝게 됐다. 침대는 방금 팔아서 없으니 아쉬운대로 침낭 빌려줬다.
아침에 화장실에서 바퀴벌레를 보았다는군. 그것 참 안 됐다. 아마 어제 침대 빼면서 들어왔거나 요즘 매일
부동산 때문에 관리인이 오가면서 유입되었겠지. 바퀴벌레 생겨서 내가 불쌍한 게 아니라 사실상 빈집이나
다름없는 이 집에 갇혀 굶어죽게 된 벌레의 생명이 딱하다.
오늘은 어제 다 못끝냈던 테스트를 끝장내고 아마 결제 관련해서 지지부진한 녀석들을 처리해야할 것 같다.
내일은 오전에 스마트폰 수리 받고 오후에 결혼식 갔다가 와야 하는군. 정말 바쁘네.
아침에 와보니 어제 실패한 테스트로 원인 추궁이 진행되는데 개발자님이 어떻게 하셨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역시 개발자와 함께 있는 편이 나은가.
오늘로 마지막 테스트 케이스 수정 작업이 될듯. 체감상 작성보다 수정하는 일이 더 고역인 듯. 회사 출근할
맛이 안 나는 감정을 진짜 오랜만에 맛본다. 점심 식사 후에는 테스트 케이스 또 수정하다가 겸사겸사 구글
계정 좀 뽑았다. 폰이 많으니 한번에 15개를 만들 수 있다.
골치아픈 결제 테스트가 여전히 한편에서 진행중인데 다행이라 해야 할지 동료분이 맡게 되었다. 아무래도
내가 믿음을 저버린 탓인가. 신경쓰지 않고 내 할 일에 집중했다. 테스트 케이스 작성만 하다 보니 미치겠네.
다음주 일정이 지옥이다. 정확히는 이제부터. 테스트해야 하는 단말의 종류도 많은데 심지어 풀 테스트라니
죽여버리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느껴진다. 그래도 어떻게든 끝내겠지.
오늘은 일이 끝나고 근방의 고시원까지 걸어가 볼 생각이다. 생각해보니 시기상조인가. 집에 돌아가면 아마
새로 산 신발이 와 있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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